이성을 마비시킨 집단최면의 주술, 쇠말뚝
부제 : 본격 설날맞이 노이즈 포스팅
socio님 블로그를 보면서, 민족주의 담론이 괴설(?)로서 나타난 사례가 없을까 생각하다 보니 쓰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원 글의 저자님께 민폐가 된다면 트랙백 설정을 삭제하겠습니다.
# 프롤로그.
2002년 월드컵의 뜨거웠던 정열의 순간, 그 당시에 월드컵과 함께 나왔던 구호를 기억하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Forza Corea(전진! 한국!)"라는 구호나 기타 매체에서의 Corea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사실 비단 월드컵 뿐만 아니라, 다수의 스포츠 행사에서 언제부터인가 "COREA"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다음과 같은 논리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알흠다운_기억.jpg
"원래 한국의 영어표기는 Corea였는데, 일본이 국제대회(올림픽 등)나 국제호칭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앞에 서는 것이 싫어서, C를 K로 바꾸었다!"
이러한 설이 언제부터인가 돌기 시작하면서, Corea를 되찾는 것이 일제청산의 극복과 민족정신의 고취처럼 인식되는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었죠, 그리고 그것은 월드컵을 기재로 하여 사회에 자리잡은 하나의 담론1)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본이 최초의 올림픽을 참여한 것이 국권침탈 이후의 1912년의 제 5회 스톡홀름 하계올림픽이고, 일본과 대한제국이 일찍이 참여했던 행사는 만국박람회 정도인데, 그것은 나라의 호명순서로 각국 관람관이 배치되거나 입장하는 구조는 아니었으니...이런 논리는 조금만 사려깊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얘기가 '괴소문'임을 금새 판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괴소문이 학계 그리고 정치적인 의도, 극단주의적 매체와 결합한다면 어떨까요?

이 불행한 결합은 실제로 2002년 12월 26일 '남북 언어학 역사학 연합 학술토론회'를 시초로 실제로 일어나게 됩니다.
# 1. 어떻게 국호논쟁이 학술계로 떠올랐는가?
2002~2004년에 이르는 시기는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였던 동시에, 일본측이 북-일수교 초기접촉을 하면서 북한에 납북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던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북한은 남한과의 긴장관계를 좀더 완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일본의 납북자 송환문제에 대해 맞대응하기 위해서 남북 학술대회의 개최를 적극적으로 주선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한 학술계는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응하여, 강제연행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학술적 공조를 약속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죠. 그리고 이러한 남북한 학계의 민족주의적 지속적인 연결을 위한 적절한 '학술주제떡밥'이 요구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선택은...
"내레~! 간만에 한번 남녘의 민족주의 장단에 몸을 실어보갔어~"
그렇습니다.... 막다른 핀치에 몰리면 모두가 선택하는한민족 고유의 선택지인 '일본을_공격한다.txt'를 충분히 만족시켜주면서도, 남한 학계와 공유할 수 있는 민족주의적 학술 떡밥이 되고, 나름 남한쪽의 동향에 자신들도 무심치 않다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한2) 떡밥이 바로 '국호문제' 였던 것입니다.
북한은 이를 2002년에 이어, 2003. 8.21. 평양에서 개최된 '국호영문표기문제 남북학술토론회'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데, 허종호, 김영황, 리성호, 리승길 등등의 학자들이 제기한 이들의 논리는...
① Corea는 구미 나라들이 수백년간 변함없이 우리의 공식적인 국호로 인정하고, 관례적으로 통용한 우리나라의 국호이며, 우리 봉건정부(조선-대한제국)가 일관되게 써온 국호였다.
② 일본이 이러한 조선의 국호표기를 J 다음 글자인 K로 바꾸고자 하였고, 일본의 계속되는 날조와 책동으로 인해서 국호표기가 흔들리기 시작하다가, 1910년 강제병합을 통하여 완전히 굳혀지게 되었다.
③ 여기에 제 2차 영-일동맹 및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에 협조적이었던 영-미귀축 정부와 선교사 및 학자들, 그리고 더러운 매국노들에 의해 세계적으로 Korea 표기가 대세가 되었다.
전술한 북한의 학술토론 요지에 대해서, 솔직히 남한 학자들은 '일단' 반박하거나 이의제기가 힘든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학술대회의 목적이 단순한 학술대회 이상의 정치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고, 더욱이 북한측이 무려 '학계'측에서 주제선정까지 하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반대-무시하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 남측 사학자들의 당혹감과 피치못할 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남북역사학자협회 남측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하셨던 정태헌 선생님의 말씀을 빌자면...
"북측이 이 문제(국호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가는 연구방식에 이견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이 제기한 문제의식 자체를 부정할 근거 역시 명확하지 않은데, 이제 교류를 막 시작하는 마당에,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 정태헌 저,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선인, 2005), p. 352.
남한의 정규 사학자들이 이에 대해서 당혹스러워 하는 동안, 아마추어 민족주의 역사가들과, 소위 민족주의적이면서도 진보적이라는 언론들은 이러한 풍토에 옳다구나 편승하여 이를 확산시키는데 열심이었죠. 그리고 이러한 논리가 발전하여 'Korea'는 그 동안 식민지배와 간섭을 상징하는 20세기의 국호로서, 새로운 한국을 되찾기 위해 'Corea'국호를 되찾자는 논리까지 등장하는 지경3)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설레발과는 별개로, 이러한 Corea 주장의 논란은 과연 역사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 2. 조선측은 과연? : Corea고 Korea고, 이게 뭔 개솔휘야!
북한 측이 제시한 주장인 ①의 논지인 'Corea는 조선-대한제국 정부가 유일하게 인정하고 일관되게 사용해 온 것'이었을까요? 이러한 영문 혹은 서구어권 국호명 문제에 대해서 당시 조선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이들의 초기 교섭을 살피면 될 것입니다.
1880년 미국의 슈펠트 제독은 조선과 수교를 맺기 위해 국서를 전달합니다만, 이 국서는 처음에 조선국의 '수신거부'를 당해 퇴짜를 맞게 되었죠(...) 조선측이 제시한 이유는 '서계의 양식' 문제 때문이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슈팰트 딴에는 친절하게 당시 조선을 "Great Corea"로 표기했고, 다시 친절하게 번역을 할때 '대고려(大高麗)'로 병기하는 표기를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런 친절함(?)에 대해서 조선정부는 엄청나게 모욕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니, 엄연히 국호인 '조선(朝鮮 : Chosen)'을 두고...그것도 조선이 멸망시킨 국가인 'Corea-고려'를 국호로 호칭하였으니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여보게! 양퀴선생! 내가 고자 고려라니! 그게 뭔소리야! 내가 고려라니!"
슈펠트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님하 난 몰랐음."이라는 태도로 넘어갔고, 때문에 서구권 국가와의 최초의 수교조약이었던 조-미 수호통상조약에서 국명은 Chosen이 쓰이고, Corea는 정작 퇴짜를 맞는 괴악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조선정부는 가급적 Corea를 쓰지 않고 본래의 국명을 알리려고 노력했고, 1883년 미국으로의 보빙사 파견에서, 미국측이 공문서를 'Corean Special Mission'으로 표기하자, 이를 조선측이 'Chosuness Special Mission'으로 개정한 것 등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조선측의 대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이기적인 양퀴 서양인들은 중세때부터 코라이, 카울리, 코레 등으로 알려진.... 이러한 '고려'에 근거한 국명호칭을 좀처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조선 정부의 반응은....
"포기하면. 편해."
이에 조선정부와 서구권 국가들이 채결하는 조약들은 Chosen과 Corea가 병기되는 형식이 되다가, 결국 Corea로 불리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유념할 것은 조선이 'Chosen'국호를 고집하지 않았다는 것이, 곧장 'Corea' 명칭을 '유일하게 인정하고 일관되게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조선정부의 주요 외교고문으로서, 영문 외교문서를 작성했던 이들의 용법을 주목할 만한데, 뮐렌도르프는 Corea를, 데니는 1888년부터 Corea에서 Korea로, 알렌 역시도 1888년서부터 Corea에서 Korea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 시기는 아직 일본보다 청의 간섭이 심했던 시기인만큼(실제로 데니는 당시 청의 한국 간섭을 규탄하는 책자를 펴내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러한 '용법 변화'에 일본의 간섭이 미쳤다고 볼 근거는 박약할 것입니다.
더욱이 조선정부는 타자가 자신을 Corea로 호칭하는 것은 용인하였어도, Corea를 자신들의 국호로 '인정'했던 것은 아니어서, 영국인과 채결한 계약에는 Corea, Korea를 혼용하기도 하고, 1900년의 우표 발행과, 1887~1905년까지의 주미조선공사관의 공문표기에서는 Korea를 일관되게 사용했으며, 1903년 러시아인과의 계약에서는 스스로는 'Dai-Han(즉 대한제국)'으로 병기하기도 하는 등, 오히려 '국호 외래-영어표기에 대해서 스스로도 규정이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는 북한측이 주장하는대로 Corea라는 명칭이 우리측이 '유일하게 인정하고, 일관되게 사용한 것'이라는 테제와는 실상 거리가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측의 입장을 살폈으니, 외국측의 입장을 살피면서, 동시에 왜 Korea 표기가 영문명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 3. 외국측은 과연 :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야....내가 햇갈려!
사실 조선을 '코리아'로 호칭하는 외국인들도 영문표기 문제가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영국측의 사례로 나가사키 주재 영국 영사를 지내다가, 조선주재 영국총영사가 된 애시턴의 경우, 영국 정부는 Corea와 Chosen을 병기하여 조약을 채결했음에도, 애시턴 본인은 1878년부터 1890년까지는 Korea 표기를 하다가, 오히려 일본의 영향력이 강해진 1900년대 이후부터 Corea표기를 하는 모습4)을 보이기도 했었죠.
동시 미국측의 사례를 살피자면, 결코 Corea 표기가 압도적이라고 볼수도 없는 정황이었습니다. 아래 표기에서는 주조선주재 미국공사들의 재임시기에 공문서에 사용된 주요한 표기법의 정리목록입니다.
* 조선주재 미국공사의 국호영문표기용법의 변화
출처 : 이영호 저,「국호영문표기, Corea에서 Korea로의 전환과 의미」. 『역사와 현실』 58. (한국역사연구회, 2005), p. 351.
이와 같이 미국측의 용법 역시 Corea를 고수한 것은 아니며 이를 혼용하면서도, 초기부터 Korea를 사용하는 용례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언급한 1887~1905년까지의 주미조선공사관 역시 Korea 표기를 일관되게 사용했다는 점은 오히려 Korea표기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표기법이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호표기가 Corea에서 Korea로 주로 변경되는 시점은 1890년대인데, 이 시점에 대해서 어떠한 명백한 변화의 요인에 대해서는 외국측의 공식자료로는 별다른 서술이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전환이 일어나던 주요 시기인 1892년에 발행된 한 잡지에 따르면,
"만약 조약 채결국들이 옛 이름(고려, 코리아)을 사용하자고 주장한다면, 각국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그 이름의 철자가 우리에게 제시되어야한다. 우리는 이 나라 주민들이 표기하는 Ko-rye(고려)의 첫번째 글자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으며, 여러 문법학자들도 그것을 우리 영어의 'k'로 표기하는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c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자음 ㅈ인데, 그에 상당하는 것이 예컨데 church의 ch이다. 그래서 미 국무성과 영국의 왕립지리학회는 우리가 차용한 이땅의 이름을 조리있게 Korea로 표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 Korea Repository, 1892년 5월호
"먼저, Corea로 한 한국의 철자표기법은 쓸모가 없는 것인데, K가 C보다 나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어의 C나 K는 한국어로 'ㄱ'과 동일한 발음이 된다. 이 글자는 한국어로 '기역'으로 발음되지만, 우리가 만약 C로 그것을 사용한다면 한국어로는 '시옷'으로 발음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 Korea Repository, 1897년 12월호
이러한 Korea Repository의 서술에 의하면, 당시 국호를 Corea에서 Korea로 바꾼 주체가 명확하게 규명됩니다. 그것은 일본정부가 아닌 미 국무성과 영국왕립지리학회의 결정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 이유마저도 분명하게 제시가 되는 것이니, 그 이유란 '발음상의 문제'로써, 그래도 한국인들이 '고려'를 발음하는 발음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C로 표기할 경우 (당시의)영문 발음상으로는 혼용이 생겨 '조리아, '소리아'가 될 수 있다."라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오옷! 그런 기픈 뜻이!"
(더군다나 Korea Repository는 오히려 조선의 이름들을 번역할 때, 일본의 발음을 따르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성향까지 보이니, Korea Repository가 일제에 매수-협력하는 외국매체로서 이런 논리를 펼친다고 보기는 괴랄합니다.)
한편 영-미권이 이렇게 Corea에서 Korea로 표기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의 호프(?)이자 모든 원흉(?)인 일본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이렇게 영-미권이 1890년대에 K로 발음을 교정해가고 있는 동안, 정작 일본은 대한제국 정부의 위탁을 받아 1894년에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서 간행한 우표에서는 'Corean'으로 표기하는 엄청난 뻘짓(...)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일본의 1905~1910년까지의 『통감부문서』상의 영문 문서에서는 Corea가 50여건, Korea가 80여건이 발견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일본정부 스스로도 영-미가 오히려 Korea로 통일해나가는 와중에 자신들은 혼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결국 북한학계가 주장하는 바대로, 일본정부의 의도와 이에 영-미권 정부가 결탁한 결과물이 Corea에서 Korea로의 변환이라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일 것입니다.
# 4. 조선 인민은 어땠을까?
사실 당시의 조선 인민이 본다면, 이러한 C에서 K로의 논란은 애시당초 먼산의 얘기일 뿐이겠고(...), 국호가 엄연히 조선-대한제국이었던 현실에서 "C코리아는 민족과 국가의 상징'이라는 괴악한 논리가 먹힐턱도 없었겠죠(...) 각설하고, 당시 조선 인민이 이러한 국호문제에 대해서 어떤 용법을 쓰고 있었는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윤치호의 『윤치호일기』의 경우는 1899년까지는 Corea의 표기를 지키다가, 그 이후부터는 Korea의 표기를 지켜나가는 편에 속합니다. 한편 『독립신문』의 경우는 역시 미국식 관행에 따라서 Korea 표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시들이더러운 학병모집 찬조자 윤치호와, 문명론에 빠진 더러운 서구주의자인 필립 제이슨 박사(...) 및 후에 친일화된 독립신문 주도자들에 의한 결과여서 "일제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독립운동가들과 조선 민중들은 그래도 Corea를 고집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 마련되어 있으니...그거슨 바로!

일제의_국호변경_책략에_본격_부응하는_매체.jpg
그렇습니다. 이거슨 바로 『대한매일신보』영문판입니다. 엄연히 Korea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Corea-Korea표기 문제는 당시 조선민중들에게도 통일되지 않은 취사선택적인 문제였던 것이었죠.졸지에 일제의 정책에 발맞추는 매국노가 되어버린 베델, 양기탁 선생 지못미.
# 5. 마치며
사실 본 논란을 다루면서, '영어표기'에 집중된 측면만 다루었습니다만, '영어표기' 이외의 것을 주목해본다면, 그러한 측면에서도 일본의 변조설 운운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구요?
간단하게 말해서 '아그레망' 등의 외교용어가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19세기~20세기 초까지의 외교어이자 국제어로서의 프랑스어의 영향력은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및 일부 독일 귀족들은 자신들의 교양어로 프랑스어를 썼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프랑스어의 영향력은 무시할 것이 못되었습니다.
(사실 초기단계에서 한국에 대한 영문 표기가 대체로 Corea로 표기되었던 것은, 이러한 프랑스어가 당시 한국을 Corea, Coree로 표기하였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이는 주요한 의문을 하나 마련해주는데, 일본이 만일 진정으로 한국의 국호를 알파벳 상의 사유로 바꾸고자 했다면, 마땅히 영어 뿐만이 아니라, 당시에 영향력이 있던 국제어였던 '프랑스어에도 이러한 노력을 했었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나 시도는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러한 C나 K냐의 논란이 단순한 괴설이었는데, 차라리 단순한 괴설 수준에서 끝났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그나마 행복하게(?) 종결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우스운 것은 이런 해프닝이 일어난 기반, 즉 모든 문제를 일제와 식민세력의 문제 때문으로 '어설프게 보는 시각', 그리고 굳이 알파벳 철자 순서에서조차도 일본에 밀릴 수 없다는 '유치한 국수주의', 동시에 애시당초 Corea이든 Korea이든간에 '타자가 우리를 자기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규정짓는 호칭'이라는 것을 '주체적인 정체성 찾기의 시도'로 삼으려는 '(현재의)민족주의 담론속에 숨은 외국중시적 사고'라는 우스운 모순이 얽혀있는 문제라는 것이며.
이러한 우스운 문제들이 실제로 존재해서, 담론이 되어 국제대회에서 실제로 표방되거나, 국호되찾기 운동(...)으로 이어지는 사회풍토가 엄연히 우리의 현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국호변경 문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진정한 이유'이겠죠.
물론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 접근성이 제한된 대중들을 탓할 수가 없다면, 적어도 이 사회의 진보언론이라는 매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숙고 없이, 아니 최소한의 정보의 가신성에 대한 고민이 없이, 민족주의적 정서에 맞는 떡밥을 무조건 캐취하여 이를 더욱 확산시키는 풍토는 더욱 재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졸자가 '지나치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도, 이러한 시각으로 케케묵은 국호 떡밥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상식'에 대한 '반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잘못된 상식'이 퍼질 수 있던 풍토에 대한 재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긴 잡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동시에 타당한 비판이나 지적의 말씀에 대해서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새해 복들 많이 받으시고 무강하십시오. ^^
* 뱀다리 : 부연해서, 요즘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는 일본 변조설이 힘을 잃게 되자 새로운 논리를 펼치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Korea국호는 애시당초 미국이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외세의 침략과 간섭을 상징하던 시기의 칭호이므로, 새로운 한국의 시작과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에서 Corea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식 표기보다 라틴식 표기가 더 주체적이고 영광스러운 이유는 도통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주장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 다만 이분들은 25세가 넘어서 마법사가 되신 분들은 아닌것 같은데, 아직도 '주술'에 빠져계시는 듯 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웃음)
* 뱀다리 2 : 이오공감에 가게 되었군요. 추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주석
주석 1) 사실 대표응원단이었던 '붉은 악마' 역시도 이러한 Corea국호 논란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은 자신들임을 숨기지 않았다. 자세한 것은 고수유 『붉은 악마』 (리더스, 2002)를 참조하시라.
주석 2) 국호 변경문제에 대한 학술대회 당시 북측 위원장은 스스로 "지난 월드컵 대회 때 남쪽 학생들이 c-코리아 플레카드를 내건 것에 감명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스스로가 이러한 남측의 풍토에 대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태헌, 위의 책, p.351.
주석 3) 내가 진보계열을 까고 싶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진보계열 언론들이 이러한 국호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것을 사회적인 담론으로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북 공동학술회의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좌파민족주의 계열이 고무받았던 측면도 존재한다. 그러한 문제에 관련된 당시 매체의 반응을 아래에 부기한다.
전홍기혜, 「붉은 악마의 'Corea'에 담긴 시대정신 - 일본 및 미국 잔재를 털어내고 자긍심을 되찾자」'프레시안' 2002. 6. 1.
정형기, 「Corea국호는 회복되어야 한다.」,'민주조선' 2003.10.25.
오정윤, 「Corea와 역사회복』,통일국호 Corea 되찾기 연대회의 1차포럼, 2004.5.29.
김상일, 「문명의 전환으로 본 Corea 되찾기 운동의 의의」,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일제 잔재청산과 영문국호 Corea되찾기 청년 토론회
김상일, 「빼앗긴 국호, Corea를 되찾자」'오마이뉴스', 2003.4.28.
김하나, 「Corea의 C가 K가 되기까지」'프레시안', 2008. 7.25.
(참고로 한겨레는 북측 문영호 소장의 발표문을 특집기고도 했었던거 같은데...기억이 가물)
등등....오히려 적게 적어주는건 아닌가 몰라....? 한편 이 사회의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는 바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1&oid=047&aid=0000034374
민중도, 의원님도 함께하는 알흠다운 운동 '국호 되찾기'.......!
주석 4) 여기서 언급된 영국총영사 애시턴은, 리승길과 같은 북한 학자들이 소위 일제의 '국호명 변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인물이라고 지목된 사람이다. 특히 그가 일본영사직을 역임한 전력이 있고 언어학자라는 점에서 주된 타깃이 되었는데, 오히려 그가 1900년대 이후로 Corea표기를 쓴다는 점은 이러한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정태헌 저,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 (선인, 2005)
이영호 저,「국호영문표기, Corea에서 Korea로의 전환과 의미」. 『역사와 현실』 58. (한국역사연구회, 2005)
최경봉 저, 「일제 Korea 조작설을 반박한다」, 『민족 21』2003년 11월호.
이민식 저, 「"한국"에 대한 영문표기는 Corea인가? Korea인가?」, 『한국사상과 문화』36. (한국사상사학회, 2007)
정용욱 저, 「19세기 말 20세기 초 외국 문헌에 나타난 우리나라 국호 영문표기」. 『역사비평』 65. 서울: 역사문제연구소, 2003.
오인동 저, 『꼬레아, 코리아』(책날개, 2005) <- 이건 자료조사 노력은 높이 평가하는데, 결론이 괴악하다.
참고로 남북학술교류의 성과에 반박하고 깐다고 졸자를 뉴라이트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주로 참고한 참고자료의 선생님들만 해도 Korea 변조설에 반대하는 분들이지만 뉴라이트로 간주될 분들은 전혀 아니다 'ㅅ'
이영호 선생님만 해도 『동학과 농민전쟁』과 같은 책을 쓰신 분이고, 최경봉 선생님만 해도 『민족 21』의 주요 필진이니깐. 이런 분들조차도 남북학술교류의 성과에 반대한다고 까는 사람은 눈먼 종북주의자들밖에 없겠지.
부제 : 본격 설날맞이 노이즈 포스팅
socio님 블로그를 보면서, 민족주의 담론이 괴설(?)로서 나타난 사례가 없을까 생각하다 보니 쓰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원 글의 저자님께 민폐가 된다면 트랙백 설정을 삭제하겠습니다.
# 프롤로그.
2002년 월드컵의 뜨거웠던 정열의 순간, 그 당시에 월드컵과 함께 나왔던 구호를 기억하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Forza Corea(전진! 한국!)"라는 구호나 기타 매체에서의 Corea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사실 비단 월드컵 뿐만 아니라, 다수의 스포츠 행사에서 언제부터인가 "COREA"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다음과 같은 논리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원래 한국의 영어표기는 Corea였는데, 일본이 국제대회(올림픽 등)나 국제호칭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앞에 서는 것이 싫어서, C를 K로 바꾸었다!"
이러한 설이 언제부터인가 돌기 시작하면서, Corea를 되찾는 것이 일제청산의 극복과 민족정신의 고취처럼 인식되는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었죠, 그리고 그것은 월드컵을 기재로 하여 사회에 자리잡은 하나의 담론1)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본이 최초의 올림픽을 참여한 것이 국권침탈 이후의 1912년의 제 5회 스톡홀름 하계올림픽이고, 일본과 대한제국이 일찍이 참여했던 행사는 만국박람회 정도인데, 그것은 나라의 호명순서로 각국 관람관이 배치되거나 입장하는 구조는 아니었으니...이런 논리는 조금만 사려깊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얘기가 '괴소문'임을 금새 판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괴소문이 학계 그리고 정치적인 의도, 극단주의적 매체와 결합한다면 어떨까요?

이 불행한 결합은 실제로 2002년 12월 26일 '남북 언어학 역사학 연합 학술토론회'를 시초로 실제로 일어나게 됩니다.
# 1. 어떻게 국호논쟁이 학술계로 떠올랐는가?
2002~2004년에 이르는 시기는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였던 동시에, 일본측이 북-일수교 초기접촉을 하면서 북한에 납북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던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북한은 남한과의 긴장관계를 좀더 완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일본의 납북자 송환문제에 대해 맞대응하기 위해서 남북 학술대회의 개최를 적극적으로 주선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한 학술계는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응하여, 강제연행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학술적 공조를 약속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죠. 그리고 이러한 남북한 학계의 민족주의적 지속적인 연결을 위한 적절한 '학술주제

그렇습니다.... 막다른 핀치에 몰리면 모두가 선택하는
북한은 이를 2002년에 이어, 2003. 8.21. 평양에서 개최된 '국호영문표기문제 남북학술토론회'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데, 허종호, 김영황, 리성호, 리승길 등등의 학자들이 제기한 이들의 논리는...
① Corea는 구미 나라들이 수백년간 변함없이 우리의 공식적인 국호로 인정하고, 관례적으로 통용한 우리나라의 국호이며, 우리 봉건정부(조선-대한제국)가 일관되게 써온 국호였다.
② 일본이 이러한 조선의 국호표기를 J 다음 글자인 K로 바꾸고자 하였고, 일본의 계속되는 날조와 책동으로 인해서 국호표기가 흔들리기 시작하다가, 1910년 강제병합을 통하여 완전히 굳혀지게 되었다.
③ 여기에 제 2차 영-일동맹 및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에 협조적이었던 영-미
전술한 북한의 학술토론 요지에 대해서, 솔직히 남한 학자들은 '일단' 반박하거나 이의제기가 힘든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학술대회의 목적이 단순한 학술대회 이상의 정치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고, 더욱이 북한측이 무려 '학계'측에서 주제선정까지 하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반대-무시하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 남측 사학자들의 당혹감과 피치못할 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남북역사학자협회 남측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하셨던 정태헌 선생님의 말씀을 빌자면...
"북측이 이 문제(국호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가는 연구방식에 이견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이 제기한 문제의식 자체를 부정할 근거 역시 명확하지 않은데, 이제 교류를 막 시작하는 마당에,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 정태헌 저,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선인, 2005), p. 352.
남한의 정규 사학자들이 이에 대해서 당혹스러워 하는 동안, 아마추어 민족주의 역사가들과, 소위 민족주의적이면서도 진보적이라는 언론들은 이러한 풍토에 옳다구나 편승하여 이를 확산시키는데 열심이었죠. 그리고 이러한 논리가 발전하여 'Korea'는 그 동안 식민지배와 간섭을 상징하는 20세기의 국호로서, 새로운 한국을 되찾기 위해 'Corea'국호를 되찾자는 논리까지 등장하는 지경3)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
# 2. 조선측은 과연? : Corea고 Korea고, 이게 뭔 개솔휘야!
북한 측이 제시한 주장인 ①의 논지인 'Corea는 조선-대한제국 정부가 유일하게 인정하고 일관되게 사용해 온 것'이었을까요? 이러한 영문 혹은 서구어권 국호명 문제에 대해서 당시 조선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이들의 초기 교섭을 살피면 될 것입니다.
1880년 미국의 슈펠트 제독은 조선과 수교를 맺기 위해 국서를 전달합니다만, 이 국서는 처음에 조선국의 '수신거부'를 당해 퇴짜를 맞게 되었죠(...) 조선측이 제시한 이유는 '서계의 양식' 문제 때문이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슈팰트 딴에는 친절하게 당시 조선을 "Great Corea"로 표기했고, 다시 친절하게 번역을 할때 '대고려(大高麗)'로 병기하는 표기를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런 친절함(?)에 대해서 조선정부는 엄청나게 모욕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니, 엄연히 국호인 '조선(朝鮮 : Chosen)'을 두고...그것도 조선이 멸망시킨 국가인 'Corea-고려'를 국호로 호칭하였으니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슈펠트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님하 난 몰랐음."이라는 태도로 넘어갔고, 때문에 서구권 국가와의 최초의 수교조약이었던 조-미 수호통상조약에서 국명은 Chosen이 쓰이고, Corea는 정작 퇴짜를 맞는 괴악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조선정부는 가급적 Corea를 쓰지 않고 본래의 국명을 알리려고 노력했고, 1883년 미국으로의 보빙사 파견에서, 미국측이 공문서를 'Corean Special Mission'으로 표기하자, 이를 조선측이 'Chosuness Special Mission'으로 개정한 것 등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조선측의 대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조선정부와 서구권 국가들이 채결하는 조약들은 Chosen과 Corea가 병기되는 형식이 되다가, 결국 Corea로 불리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유념할 것은 조선이 'Chosen'국호를 고집하지 않았다는 것이, 곧장 'Corea' 명칭을 '유일하게 인정하고 일관되게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조선정부의 주요 외교고문으로서, 영문 외교문서를 작성했던 이들의 용법을 주목할 만한데, 뮐렌도르프는 Corea를, 데니는 1888년부터 Corea에서 Korea로, 알렌 역시도 1888년서부터 Corea에서 Korea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 시기는 아직 일본보다 청의 간섭이 심했던 시기인만큼(실제로 데니는 당시 청의 한국 간섭을 규탄하는 책자를 펴내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러한 '용법 변화'에 일본의 간섭이 미쳤다고 볼 근거는 박약할 것입니다.
더욱이 조선정부는 타자가 자신을 Corea로 호칭하는 것은 용인하였어도, Corea를 자신들의 국호로 '인정'했던 것은 아니어서, 영국인과 채결한 계약에는 Corea, Korea를 혼용하기도 하고, 1900년의 우표 발행과, 1887~1905년까지의 주미조선공사관의 공문표기에서는 Korea를 일관되게 사용했으며, 1903년 러시아인과의 계약에서는 스스로는 'Dai-Han(즉 대한제국)'으로 병기하기도 하는 등, 오히려 '국호 외래-영어표기에 대해서 스스로도 규정이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는 북한측이 주장하는대로 Corea라는 명칭이 우리측이 '유일하게 인정하고, 일관되게 사용한 것'이라는 테제와는 실상 거리가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측의 입장을 살폈으니, 외국측의 입장을 살피면서, 동시에 왜 Korea 표기가 영문명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 3. 외국측은 과연 :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야....내가 햇갈려!
사실 조선을 '코리아'로 호칭하는 외국인들도 영문표기 문제가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영국측의 사례로 나가사키 주재 영국 영사를 지내다가, 조선주재 영국총영사가 된 애시턴의 경우, 영국 정부는 Corea와 Chosen을 병기하여 조약을 채결했음에도, 애시턴 본인은 1878년부터 1890년까지는 Korea 표기를 하다가, 오히려 일본의 영향력이 강해진 1900년대 이후부터 Corea표기를 하는 모습4)을 보이기도 했었죠.
동시 미국측의 사례를 살피자면, 결코 Corea 표기가 압도적이라고 볼수도 없는 정황이었습니다. 아래 표기에서는 주조선주재 미국공사들의 재임시기에 공문서에 사용된 주요한 표기법의 정리목록입니다.
* 조선주재 미국공사의 국호영문표기용법의 변화
미국공사명 | 재임기간 | 용법 |
푸트(초대공사) | 1883.5.13~1885.1.12. | Corea |
포크 | 1885.1.12~1886.6.12 | Korea |
파커 | 1886.6.12~1886.9.1 | Korea |
포크 | 1886.9.1~1886.12.11 | Korea |
락힐 | 1886.12.11~1887.4.1 | Corea, Korea 혼용 |
딘스모어 | 1887.4.1~1890.5.26 | Corea, Korea 혼용 |
허드 | 1890.5.26~1893.7.1 | Corea, Korea 혼용 |
헤로즈 | 1893.7.1~1893.8.31 | Korea |
알렌 | 1893.8.31~1894.4.30 | Korea |
씰 | 1894.4.30~1897.7.17 | Korea |
알렌 | 1897.7.17~1905.6.8 | Korea |
모건 | 1905.6.26~1905.12.24 | Korea |
이와 같이 미국측의 용법 역시 Corea를 고수한 것은 아니며 이를 혼용하면서도, 초기부터 Korea를 사용하는 용례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언급한 1887~1905년까지의 주미조선공사관 역시 Korea 표기를 일관되게 사용했다는 점은 오히려 Korea표기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표기법이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호표기가 Corea에서 Korea로 주로 변경되는 시점은 1890년대인데, 이 시점에 대해서 어떠한 명백한 변화의 요인에 대해서는 외국측의 공식자료로는 별다른 서술이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전환이 일어나던 주요 시기인 1892년에 발행된 한 잡지에 따르면,
"만약 조약 채결국들이 옛 이름(고려, 코리아)을 사용하자고 주장한다면, 각국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그 이름의 철자가 우리에게 제시되어야한다. 우리는 이 나라 주민들이 표기하는 Ko-rye(고려)의 첫번째 글자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으며, 여러 문법학자들도 그것을 우리 영어의 'k'로 표기하는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c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자음 ㅈ인데, 그에 상당하는 것이 예컨데 church의 ch이다. 그래서 미 국무성과 영국의 왕립지리학회는 우리가 차용한 이땅의 이름을 조리있게 Korea로 표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 Korea Repository, 1892년 5월호
"먼저, Corea로 한 한국의 철자표기법은 쓸모가 없는 것인데, K가 C보다 나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어의 C나 K는 한국어로 'ㄱ'과 동일한 발음이 된다. 이 글자는 한국어로 '기역'으로 발음되지만, 우리가 만약 C로 그것을 사용한다면 한국어로는 '시옷'으로 발음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 Korea Repository, 1897년 12월호
이러한 Korea Repository의 서술에 의하면, 당시 국호를 Corea에서 Korea로 바꾼 주체가 명확하게 규명됩니다. 그것은 일본정부가 아닌 미 국무성과 영국왕립지리학회의 결정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 이유마저도 분명하게 제시가 되는 것이니, 그 이유란 '발음상의 문제'로써, 그래도 한국인들이 '고려'를 발음하는 발음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C로 표기할 경우 (당시의)영문 발음상으로는 혼용이 생겨 '조리아, '소리아'가 될 수 있다."라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Korea Repository는 오히려 조선의 이름들을 번역할 때, 일본의 발음을 따르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성향까지 보이니, Korea Repository가 일제에 매수-협력하는 외국매체로서 이런 논리를 펼친다고 보기는 괴랄합니다.)
한편 영-미권이 이렇게 Corea에서 Korea로 표기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의 호프(?)이자 모든 원흉(?)인 일본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이렇게 영-미권이 1890년대에 K로 발음을 교정해가고 있는 동안, 정작 일본은 대한제국 정부의 위탁을 받아 1894년에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서 간행한 우표에서는 'Corean'으로 표기하는 엄청난 뻘짓(...)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일본의 1905~1910년까지의 『통감부문서』상의 영문 문서에서는 Corea가 50여건, Korea가 80여건이 발견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일본정부 스스로도 영-미가 오히려 Korea로 통일해나가는 와중에 자신들은 혼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결국 북한학계가 주장하는 바대로, 일본정부의 의도와 이에 영-미권 정부가 결탁한 결과물이 Corea에서 Korea로의 변환이라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일 것입니다.
# 4. 조선 인민은 어땠을까?
사실 당시의 조선 인민이 본다면, 이러한 C에서 K로의 논란은 애시당초 먼산의 얘기일 뿐이겠고(...), 국호가 엄연히 조선-대한제국이었던 현실에서 "C코리아는 민족과 국가의 상징'이라는 괴악한 논리가 먹힐턱도 없었겠죠(...) 각설하고, 당시 조선 인민이 이러한 국호문제에 대해서 어떤 용법을 쓰고 있었는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윤치호의 『윤치호일기』의 경우는 1899년까지는 Corea의 표기를 지키다가, 그 이후부터는 Korea의 표기를 지켜나가는 편에 속합니다. 한편 『독립신문』의 경우는 역시 미국식 관행에 따라서 Korea 표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시들이

일제의_국호변경_책략에_본격_부응하는_매체.jpg
그렇습니다. 이거슨 바로 『대한매일신보』영문판입니다. 엄연히 Korea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Corea-Korea표기 문제는 당시 조선민중들에게도 통일되지 않은 취사선택적인 문제였던 것이었죠.
# 5. 마치며
사실 본 논란을 다루면서, '영어표기'에 집중된 측면만 다루었습니다만, '영어표기' 이외의 것을 주목해본다면, 그러한 측면에서도 일본의 변조설 운운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구요?
간단하게 말해서 '아그레망' 등의 외교용어가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19세기~20세기 초까지의 외교어이자 국제어로서의 프랑스어의 영향력은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및 일부 독일 귀족들은 자신들의 교양어로 프랑스어를 썼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프랑스어의 영향력은 무시할 것이 못되었습니다.
(사실 초기단계에서 한국에 대한 영문 표기가 대체로 Corea로 표기되었던 것은, 이러한 프랑스어가 당시 한국을 Corea, Coree로 표기하였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이는 주요한 의문을 하나 마련해주는데, 일본이 만일 진정으로 한국의 국호를 알파벳 상의 사유로 바꾸고자 했다면, 마땅히 영어 뿐만이 아니라, 당시에 영향력이 있던 국제어였던 '프랑스어에도 이러한 노력을 했었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나 시도는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러한 C나 K냐의 논란이 단순한 괴설이었는데, 차라리 단순한 괴설 수준에서 끝났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그나마 행복하게(?) 종결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우스운 것은 이런 해프닝이 일어난 기반, 즉 모든 문제를 일제와 식민세력의 문제 때문으로 '어설프게 보는 시각', 그리고 굳이 알파벳 철자 순서에서조차도 일본에 밀릴 수 없다는 '유치한 국수주의', 동시에 애시당초 Corea이든 Korea이든간에 '타자가 우리를 자기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규정짓는 호칭'이라는 것을 '주체적인 정체성 찾기의 시도'로 삼으려는 '(현재의)민족주의 담론속에 숨은 외국중시적 사고'라는 우스운 모순이 얽혀있는 문제라는 것이며.
이러한 우스운 문제들이 실제로 존재해서, 담론이 되어 국제대회에서 실제로 표방되거나, 국호되찾기 운동(...)으로 이어지는 사회풍토가 엄연히 우리의 현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국호변경 문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진정한 이유'이겠죠.
물론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 접근성이 제한된 대중들을 탓할 수가 없다면, 적어도 이 사회의 진보언론이라는 매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숙고 없이, 아니 최소한의 정보의 가신성에 대한 고민이 없이, 민족주의적 정서에 맞는 떡밥을 무조건 캐취하여 이를 더욱 확산시키는 풍토는 더욱 재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졸자가 '지나치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도, 이러한 시각으로 케케묵은 국호 떡밥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상식'에 대한 '반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잘못된 상식'이 퍼질 수 있던 풍토에 대한 재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긴 잡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동시에 타당한 비판이나 지적의 말씀에 대해서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새해 복들 많이 받으시고 무강하십시오. ^^
* 뱀다리 : 부연해서, 요즘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는 일본 변조설이 힘을 잃게 되자 새로운 논리를 펼치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Korea국호는 애시당초 미국이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외세의 침략과 간섭을 상징하던 시기의 칭호이므로, 새로운 한국의 시작과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에서 Corea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식 표기보다 라틴식 표기가 더 주체적이고 영광스러운 이유는 도통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주장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 다만 이분들은 25세가 넘어서 마법사가 되신 분들은 아닌것 같은데, 아직도 '주술'에 빠져계시는 듯 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웃음)
* 뱀다리 2 : 이오공감에 가게 되었군요. 추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주석
주석 1) 사실 대표응원단이었던 '붉은 악마' 역시도 이러한 Corea국호 논란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은 자신들임을 숨기지 않았다. 자세한 것은 고수유 『붉은 악마』 (리더스, 2002)를 참조하시라.
주석 2) 국호 변경문제에 대한 학술대회 당시 북측 위원장은 스스로 "지난 월드컵 대회 때 남쪽 학생들이 c-코리아 플레카드를 내건 것에 감명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스스로가 이러한 남측의 풍토에 대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태헌, 위의 책, p.351.
주석 3) 내가 진보계열을 까고 싶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진보계열 언론들이 이러한 국호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것을 사회적인 담론으로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북 공동학술회의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좌파민족주의 계열이 고무받았던 측면도 존재한다. 그러한 문제에 관련된 당시 매체의 반응을 아래에 부기한다.
전홍기혜, 「붉은 악마의 'Corea'에 담긴 시대정신 - 일본 및 미국 잔재를 털어내고 자긍심을 되찾자」'프레시안' 2002. 6. 1.
정형기, 「Corea국호는 회복되어야 한다.」,'민주조선' 2003.10.25.
오정윤, 「Corea와 역사회복』,통일국호 Corea 되찾기 연대회의 1차포럼, 2004.5.29.
김상일, 「문명의 전환으로 본 Corea 되찾기 운동의 의의」,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일제 잔재청산과 영문국호 Corea되찾기 청년 토론회
김상일, 「빼앗긴 국호, Corea를 되찾자」'오마이뉴스', 2003.4.28.
김하나, 「Corea의 C가 K가 되기까지」'프레시안', 2008. 7.25.
(참고로 한겨레는 북측 문영호 소장의 발표문을 특집기고도 했었던거 같은데...기억이 가물)
등등....오히려 적게 적어주는건 아닌가 몰라....? 한편 이 사회의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는 바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1&oid=047&aid=0000034374
민중도, 의원님도 함께하는 알흠다운 운동 '국호 되찾기'.......!
주석 4) 여기서 언급된 영국총영사 애시턴은, 리승길과 같은 북한 학자들이 소위 일제의 '국호명 변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인물이라고 지목된 사람이다. 특히 그가 일본영사직을 역임한 전력이 있고 언어학자라는 점에서 주된 타깃이 되었는데, 오히려 그가 1900년대 이후로 Corea표기를 쓴다는 점은 이러한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정태헌 저,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 (선인, 2005)
이영호 저,「국호영문표기, Corea에서 Korea로의 전환과 의미」. 『역사와 현실』 58. (한국역사연구회, 2005)
최경봉 저, 「일제 Korea 조작설을 반박한다」, 『민족 21』2003년 11월호.
이민식 저, 「"한국"에 대한 영문표기는 Corea인가? Korea인가?」, 『한국사상과 문화』36. (한국사상사학회, 2007)
정용욱 저, 「19세기 말 20세기 초 외국 문헌에 나타난 우리나라 국호 영문표기」. 『역사비평』 65. 서울: 역사문제연구소, 2003.
오인동 저, 『꼬레아, 코리아』(책날개, 2005) <- 이건 자료조사 노력은 높이 평가하는데, 결론이 괴악하다.
참고로 남북학술교류의 성과에 반박하고 깐다고 졸자를 뉴라이트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주로 참고한 참고자료의 선생님들만 해도 Korea 변조설에 반대하는 분들이지만 뉴라이트로 간주될 분들은 전혀 아니다 'ㅅ'
이영호 선생님만 해도 『동학과 농민전쟁』과 같은 책을 쓰신 분이고, 최경봉 선생님만 해도 『민족 21』의 주요 필진이니깐. 이런 분들조차도 남북학술교류의 성과에 반대한다고 까는 사람은 눈먼 종북주의자들밖에 없겠지.
덧글
그런데 왠지 덧글 입력하기 버튼이 안 보여서 덧글도 못 쓰고 항상 눈팅만 하고 지나갔는데, 드디어 덧글 버튼이 숨어 있는 곳을 발견했네요 ㅡㅜ 익스플로러 8이 문제인지, 이 컴퓨터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orz
사실 저도 그렇게 덧글이 안보이거나, 반대로 답글이 안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국 익플이나 컴터보다는 이게 다 이글루 시스템 때문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ㄷㄷ
그렇지만 들꽃향기님 글을 읽지 않은 수많은 대중들은
여전히 매트릭스 안에서 갖혀 살겟죠,,
다만 과공이라 보실지는 몰라도, 사실 저의 글은 선학들의 노력을 정리-축약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영호 선생님이나 최경봉 선생님, 정태헌 선생님 등과 같은 선학분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그런 매트릭스를 '의심하면서도 갇혀있을 수밖에 없는 1人'이 되었겠죠;;;
숙소를 국명의 알파벳 순서대로 배치했는데, K랑 J가 딱 붙어 있어서 담장만 넘으면 일본 애들 숙소로 넘어갈 수 있었다나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yjoon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녕하시기를 빕니다 ^^
아차산이 있는데 역사가 오래되면 한자도 생기고 영어도 변하죠
-현재 아차산의 한자 표기는 '阿嵯山', '峨嵯山', '阿且山' 등으로 혼용되는데, 옛 기록을 보면 《삼국사기》 에는 '아차(阿且)'와 '아단(阿旦)' 2가지가 나타나며, 조선시대에 쓰여진 고려역 사책인 《고려사》에는 '아차(峨嵯)'가 처음으로 나타난다. 조선시대에는 봉화산을 포함하여 망우리 공동묘지지역과 용마봉 등 광범위한 지역을 모두 아차산으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성계의 휘(諱)가 '단(旦)'이기 때문에 이 글자를 신성하게 여겨서 '旦'이 들어간 이름은 다른 글자로 고치면서 단(旦) 대신 이와 모양이 비슷한 '차(且)’자로 고쳤는데, 이때 아차산도 음은 그대로 두고 글씨를 고쳐 썼다고 한다 - 출저 엔사이버
그냥 놔두면 하나로 정리됩니다.
현재는 지하철이 -그나마 사회적으로 접촉량을 생각하면 영향력이 큰데-
峨嵯山驛합니다.
그걸 유통되는? 글자를 다적으면
마치
대한민국(ROK ,大韓民國, Republic of Korea=한국 韓國 korea corea South Korea skorea Өмнөд Солонгос 등등)
이 꼴이 되니 결국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는데
그 국호를 정치적으로 중립할려면
전세계 언어를 다 적어도 문제가 생길것같습니다.
아니....차라리 이두는 단순한 음차가 아니라, 뜻글자의 의미를 차용하는 경우도 상당하니, 이두문 표기에서 개별 한자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C니 K이니 하는 논의보단 당연하면서도 더 생산적인 것이겠군요 ㄷㄷ
그나저나 많은 분들께서 이 이야기를 80년대 초등학교 시절부터 들으셨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결국 이런 떡밥 자체는 80년대 즈음에 생성되어서 2002년에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페이비언™ 님께서도 공감해주시고, 말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직도 한국을 C로 시작하는 단어로 말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결국 낚인거였네요.
당시 학생이었던 제게는 그런_새로운_사실이.avi 였더랬죠;;
백범은 초졸에 공장짤린 실업자놈. 방구석에 처박혀서 워싱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증 환자.백범은 초졸에 공장짤린 실업자놈. 방구석에 처박혀서 워싱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증 환자.백범은 초졸에 공장짤린 실업자놈. 방구석에 처박혀서 워싱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증 환자.백범은 초졸에 공장짤린 실업자놈. 방구석에 처박혀서 워싱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증 환자.백범은 초졸에 공장짤린 실업자놈. 방구석에 처박혀서 워싱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증 환자.
원래 좋은 학설도 너무 진지하게 믿으면 과해지는데, 하물며 이런 소문이야 오죽하겠습니까. ㅎㅎ
당시 이미 이 뭔 개소리임? 이라는건 알았지만말이죠 -_-;;;
다만 개소리가 힘을 얻는다면...끄어어..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전 70년대에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70년대라니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ㄷㄷ
다만 유학자 일부가 법가의 통치철학을 일종의 '수단'으로 수용했던 것처럼, 민족주의 역시도 현실정치적 '수단'에서 그쳐야지, 그것이 학문적 목표나 절대적인 선으로 제시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이죠.
말씀하신대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수단이 아니라 목표와 절대선으로 받아들이고 주화입마하거나 후손과 힘없는 대중들에게 강요하려고 하니 역겨운(?) 모습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Korea가 어딥니까?"
"흔히 Corea로도 쓰는 그 나라지요"
"아, 그렇군요. 철자가 달라서 못 알아봤습니다"
...하더라는 체험담이 있습니다.
구한말 시절 일이니 일제가 철자를 바꿨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겠지요 ^^;;
각설하고 긴글 읽어주시고, 제보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여담이지만 붉은악마의 Corea 표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표기에서 K는 C보다도 느낌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아마 Kill 같은 단어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게임이나 만화에서도 Crush 같은 단어를 Krush로 표기하는 경우를 곧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포츠 경기에서는 Corea보다도 Korea쪽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국호 표기는 Japan이지만, 스포츠 경기나 로켓 발사 때처럼 강한 모습을 어필하고 싶을 때는 Nippon(원래 日本은 nihon이지만 더욱 강하게 읽어서)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제 의견은 표기법을 바꾸는 것은 당장은 어렵더라도(국익이 있다면) 바꾸어 나가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어디까지나 국익이 있다면입니다.)
일본의 경우, '니혼'이라는 표기법 대신, '닛폰'이라는 표기법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니혼보다 닛폰의 발음이 더 강하여 인상이 깊이 남기 때문에, 응원전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일본 응원단 명칭은 '울트라 니혼'이 아니라, '울트라 닛폰'입니다.) 물론 국제적으로는 Japan을 쓰고, "일본경제신문"은 "닛폰케이자이 신분"이 아니라 "니혼 케이자이 신분"으로 발음합니다.
닛폰은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붉은 악마 등에서 "Korea" 대신 "Corea"를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쓰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국익으로 따지면야 운동경기에서의 효율성보다는, 도메인, 국명, 상품 원산지명 등등 그런 분야의 교체비용이 더 많이 들겠지요 ㄷㄷ
사실 어느 쪽이든 간에 국호 바꾸는 운동 자체는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민족주의와 결합하여 괴상한 괴담으로 퍼지는 것만 지양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문제는 사실여부가 아니라 이런 떡밥이 현재의 한국 사회에 별 저항없이 광범위하게 (진보 보수 그런 구분과도 상관없이) 받아들여지고 일종의 실체적이고 집단적인 의식의 낭비로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종의 갱도의 카나리아처럼 무언가 산소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아닌지...
지적하신대로, 사실 괴소문 자체보다도 이런 괴소문을 보수와 진보에게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학술게로 확산되어 이론화되어, 실체적인 집단적 의식과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문제이겠죠....ㄷㄷ
더욱이 이런 의식이 차라리 보수에게서 나타나면 낫겠는데, 민족주의와 좌파의 결합이 한때 20세기의 대세 중의 하나였다고 해도, 진보에게서 아무런 비판이 없이 나타나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sinis님 말씀도 있는데, 한국의 '국가대표'에 해당하는 '일본대표'는 Nippon Daihyo라고 합니다. (한겨레21 최근호에서 일본에는 '국가대표'라는 표현이 없다는 데 솔직히 웃겨서) 그때그때 다르게 붙는 것 같아요. 대신에 Nippon이 천박하다고 기피되는 일도 있습니다. (사실 듣기에도 웃기잖아요 :)
참고로 심지어 마거릿 드래블이란 영국 작가가 쓴 '붉은 왕세자빈'이란 소설(한중록을 주제로 한 소설입니다)에도 이 괴담이 나오더군요-_-일본인들이 질투해서 corea를 korea로 바꿨다!고;;
붉은 황세자빈이라는 소설은 잘 모르지만, 소설에까지도 그런 괴언이 등장하는군요;; 생각보다 널리 확산된 데에 놀랐습니다. ㄷㄷ
FORZA COREA는 이탈리아어죠.
근데 그걸 국호변경논란의 발단이라고 하다니 병크도 그런 병크가...ㅠㅠ
근데 문제는 영문표기도 원래는 Corea'만'이었다고 주장하고, 그게 일제에 의해 바뀌었다고 주장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치기가 없는 지금에서 자료 조사도 없이 회의만 드는 상태에서는 저 역시 입을 다물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ㄷㄷ
저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사용된 밀서를 제시하며 저러한 조항이 적혀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은 전혀 없고 그냥 '카더라' 통신에 의지한 수준이니 이러한 훌륭한 반박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꼼꼼한 자료조사에 의거한 좋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가쓰라-테프트 밀약 뿐만 아니라 그 후에 이어진 미-일간의 '국호바꾸기 커넥션(?)'의 실체를 입증해야하는데, 그것도 없으니 대략 괴랄할 뿐입니다.
그리고 칭찬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사실 저야말로 socio님의 포스팅에 자극받아 쓴 것이니 오히려 님께 감사드려야겠네요 ㅎㅎ ^^
사실 이 괴설이 나온 것이야 다른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꽤 오래된 시기인 것 같은데, 학설로 제기된건 역시 월드컵을 전후한 시기였죠 ㄷㄷ
각설하고,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그리고 링크 신고합니다. ^^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분들도 사실 말같지도 않은데, 상대방이 저런걸 진지하게 제기하면 무시할 수는 없자너 ㅋ 더군다나 나는 남북학술회의라는 틀 자체에는 찬성하는 사람이니깐.
다만 너가 언급한대로 저런 조악한 변명거리나 제기하는 북한학계가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1960년대에 북역본 고전서들이 우리나라 학술계의 조악한 해석에 비해서 지침이 되고, 김석형 등의 사학자들의 의견은 지금 읽어도 나름 쓸만한데는 상당하거든.
가끔 역사에 '진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것은. 이런 화려한 경력을 한때 가졌던 북한 역사학계가, 지금 평양문명설 등의 괴악한 주장이나 하게 된 신세때문일지도...ㄷㄷ
아이고..그렇게 말하면 갑자기 희랍어 표기로는 코리아가 X로 쓰일 텐데...희랍어는 하나님이 성경을 축자영감하실 때 쓴 말이고 라틴어도 하나님이 선택하신 말이고..영어는 세계선교를 위해서 하나님이 특별히 축복하신 말이니..음..제 취향만 앞세울 수는 없고, 영어식 표기도 써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희랍어 표기로는 X가 되는군요 ㄷㄷ; 그리스어가 만약 성경의 언어로 살아남아 세계언어가 되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루저 오브 루저가 되었겠습니다? (각혈)
A : North? or south?
외국인에겐 K나 C나 거기서 거깁니다. 단지 북이냐 남이냐가 중요하죠
(왠지 써놓고 보니까 뻘플같아)
실제로 제 선배같은 경우는 여행지에 가서 한국대사관을 알려달라고 해서, 행인의 말에 따라 주욱~ 갔더니......북한 대사관이 나오더란 얘기도 했는걸요. 뭘. ㄷㄷ
북이나 남이냐는, 즐거운 해외여행이 곧 요덕다이어트 체험 코스로 바뀔수도 있는,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뭔소리야!)
어찌어찌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2002년 당시 군에서 국방의 의무를 책임지고 열심히 훈련을 받으며 월드컵을 응원하고있었죠.
사실 Corea Koera 라는 국호변경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 군에 있으면 왠지 세상일에 멀어지는 듯한...ㅜ,.ㅜ;)
Tv 시청시 Corea로 표기된 붉은악마 응원단의 유니폼이나 티셔츠등등 그냥 지나갔더랬죠.
그런데 여기와 들꽃향기님의 글을 읽고 참... 새로운 눈을 뜬거 같은 기분입니다. ^^.
사실 블러그를 이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덧글을 잘 안다는 편입니다만...
한자 적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 결국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이 글을 못보신 분들이 많을거란 생각에 더욱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열띤 공방을 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좀더 주체성을 찾기 위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 스스로는 언급하신대로 '좀 더 우리의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심도잇는 고민을 염두에 두면서도, 글 자체는 열띤 공방의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한 것 같아서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말씀해주신대로, 단순한 프레임을 넘어서 '우리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대해서 생각해주실 수 있었다니, 과문을 넘어서 저의 의도를 이해해주신 듯 하여 글쓴이로서 기쁨을 느낍니다. ^^
못난 글도 좋은 독자를 만나면 그래도 간장병 뚜껑보다는 쓸모가 있는 것이겠지요. 누차 감사드립니다. ^^
그러니 일본이 C에서 K로 바꾸지 않았고 미국이나 영국이 스스로 K로 썼다는 식의 윗글의 반박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밝혔지만 미-영이 스스로 Korea라고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도, 일본은 정작 자기들 문서에도 Corea와 Korea를 병행해서 쓰고 있습니다. 일본이 외교적 노력으로 바꿔쓰게 했다면 정작 자신들은 이런식으로 병행하는 것을 뭘로 설명하실렵니까?
그외의 사항으로는 본문에서도 세세하게 밝힌 사항을 다시 부연할 필요는 없고. 글을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주시고서 답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도 C를 많이 쓰면서도 K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한반도 지배력이 확실해지면서 K의 표기로 통제하였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행해서 썼다는 것 자체가 C에 K로 바꾼 일본의 저의가 부정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C와 K가 혼용하는 상황에서 역사적으로나 당시로써나 C의 표기가 훨씬 많았는데도 일본의 지배 의도에 의해 K로 통제된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한반도 지배력과 그로 인한 표기의 전환이라고 자꾸 운운하시는데, 저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글을 제대로 읽어주시고 다음의 의문에 대해서 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① 청, 러시아의 한반도 지배력이 우세하던 시절에도 왜 주미 조선공사관은 왜 K를 더 많이 썼는가?
② 일본의 국호바꾸기 술책에 앞장섰다는 영국 외교관 애쉬튼은 왜 1900년대에 들어와 다시 Corea로 돌아왔는가?
③ 영국왕립학회와 미 국무성이 Korea로 통일해서 부르던 1890년대는 물론, 1910년대에도 정작 일본은 왜 통감부문서 상에는 C와 K를 병행하는가? 그리고 대한제국의 요청에 의해 일본에서 위탁발행한 우표에는 왜 K가 아닌 C로 발행했는가?
④ 일본의 저의와 일본의 외교적 노력이라고 하시는데, 일본이 국호를 바꾸기 위한 외교적 행동이나, 국내에도 K 표기를 강요한 의도의 증거가 있으면 제시해주십시오.
⑤ 마지막으로, 대한제국 정부 스스로도 C표기만을 유일한 정식 표기로 인정했는가? 그러한 사례가 있으면 제시해주십시오.
위와 같은 점을 검토해 봤을 때 님께서 주장하는 "일본의 지배의도로 인한 국호명 변경의 악랄한 음모와 통제, 그로 인한 압력 및 일본의 국제적-외교적 노력"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위의 5가지 논제에 대해서 적절한 반론과 증거자료를 제시해주지 않으신다면.
무의미한 토론으로 간주하고 더 이상의 멘트를 남기지 않겠습니다. 즉 일본이 C에서 K로 바꾸었다는 그 '저의'를 논증해주십시오.
1) 당시 청이나 러시아가 한반도 지배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해도 사실 그들 나라 역시 노쇠하여 힘을 잃어가는 처지였으나 일제는 그 힘이 급속히 성장하고있었기에 미국이 조선이라는 먹이감을 놓고 흥정을 벌일 상대가 되었던 것이지요. 즉 한반도라는 먹잇감을 놓고 일본이 미국이나 영국에 말발이 좀 먹혔다는 겁니다.
2) 애쉬튼이 1900년대 들어와 다시 C를 썼다는 것이 C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지 않습니다. 일본에 의한 국호 바꾸기에 관여된 친일적인 미-영 외교관이나 선교사 저술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일본의 국호 바꾸기에 동조했다해서 그들이 작성한 모든 문헌 자료에 절대적으로 K로만 쓰여질 수는 없는일입니다. 문헌이 작성된 개인적 동기나 여타의 고려될 수 있는 사항들이 있기때문에 C로 작성된 일부 문헌이 있다해서 C로 돌아왔다느니하는 해석은 역사적 의미가 없습니다.
3) 일제가 머리나쁘게 한반도를 지배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일제뿐만 아니라 모든 제국주의 침략세력은 식민지배에서 그 교활성과 침략과 지배에 대한 범죄 사실에 대한 은폐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제는 조선을 완전히 먹어치우게되는 합병 사실을 발표하는 1910년 8월 21일 이전까지는 일정하게 C와 K를 혼용하는 교활함을 보이며 범죄에의 은폐를 하였던 것입니다. 1910년 8월21일 합병사실을 알리면서 우리나라의 국호를 Korea로 발표합니다. 이후로는 C가 사라집니다.
4) 일제는 첫째단계에서 K로 바꿔야할 학술적 논거 유포합니다. 이것이 바로 님이 언급한 아펜젤러에 의해 간행되는 <Korean Repository>에서 <ㄱ에 해당되는 것이 C와 K인데 C는 시억(ci-oc))으로 옮겨져 헷갈릴 것>이므로 K로 바꿔야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근데 Corea라는 표기는 당시까지 근 600여년을 써왔는데 세삼 이제와 헷갈릴게 뭐가 있다고 ㅋㅋ 터무니없는 주장이지요. 이 잡지를 누가 배포했게요? 바로 일제죠.
둘째단계에서 그러한 논거를 바탕으로 친일 선교사나 외교관, 저술가 등을 통해 표기를 K로 바꾸기 시작합니다.
셋째단계에서 한일합방을 기점으로 K로 완점히 바꿉니다. 1910년 한일합방 당시 일제는 <병합실행세목>이라는 결정서를 내각에서 통과시킵니다. 이 결정에 따라 일제는 즉각 모든 대외관계문서에서 일제히 우리나라 국호표기를 전부 Corea에서 Korea로 바꿉니다. 또한 일제는 한일합방을 공식 발표전인 1910년 6월 3일에 조약의 영문판에 이미 Korea로 표기해놓습니다.
뿐만아니라 일제는 1910년 합병하면서 아예 우리나라 국호를 완전히 무시하게 됩니다. 즉, 우리나라는 우리의 국호를 C로 표기하겠는지 K로 표기하겠는지하는 주장을 내세울 수 없었고 다만 일제가 정해준대로 따라야만 했습니다. <한국합병합시말>이라는 자료가 있는데 여기에 따르면, 합병조약을 하는 당시 이완용 등 조선측 대표들이 우리나라 국호와 왕의 호칭 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제기한데 대하여 데라우찌 조선총독은 <병합하는 마당에 국호는 무슨 국호인가>하고 폭언을 퍼부었다합니다.
5) 당시 조선이 서구나라들과 첫 외교조약을 맺은건 미국과의 통상조약인데 우리 국호의 영문표기를 Corea로 씁니다. 그 이후 다른 서구열강들과 조약을 맺게되는데 모두 Corea로 표기됩니다. 이는 당시 조선정부가 자신의 국호 영문표기를 Corea로 인정하였고 또 대내외적으로도 공인된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1897년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고칠 때에도 영문표기를 <Empire of Corea>로 표기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1900년 파리박람회에 조선대표단이 <Corea>라는 국호로 참가하였습니다.
1. 일본의 국력 역시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언제나 한국의 합병과정에서 일관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영 출신들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것은 물론, 독일출신이면서도 청의 앞잡이(?)로 들어온 뮐렌도르프조차 청의 전횡이 심하다고 생각해서 러시아와 손잡으려고 했던 것이나,
러-일 전쟁 당시에 다수의 지식인들이 러시아의 식민지가 될것이라고 우려해서 일본편을 들었던 것은, 당시에 그들이 그만큼의 힘과 전횡을 한국 내에서 일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략 일본이 무조건 다 셌고 두 나라는 쇠퇴기였다는 식의 대답은 한국근대사에 대한 무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조차 하기도 귀찮군요.
2.그렇다면 애쉬톤 이외에도 님께서 언급하시는 "국호 바꾸기에 관여된 친일적인 미-영 외교관이나 선교사 저술가"들이 누구인지 좀 예라도 들어주셨으면 하는군요.
3. 아. 네 결국은 일제의 교활한 술책이라는 논리로 모든 설명을 그런식으로 해결하면 좋겠군요. 그러면 그 일제의 교활한 술책을 제시하는 사료나 연구를 제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조차도 없다면 단순한 '순환논리의 오류에 지나지 않죠.
또한 본문 내에서 언급했지만, Korean Repository지는 오히려 일본식 발음이나 개념으로 한국의 지명이나 인명등을 표기하는 것은 부당하는 지적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잡지를 일제가 유포했다고 하면참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님께서 얘기하시는 <한일병합세목>과 <병합시말>에서 과연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는 현재 확인할 길이 없군요. 내일 이를 확인해보고 이에 대해서는 부언하겠습니다. 혹여 그게 관련된 페이지나 조항이 있으시면 원문인용이 가능하십니까?
5. 누차 말씀드리지만 본문을 다시 읽어주십시오. 서구권과 최초의 수호통상조약으로 맺어진 조-미 수호통상 조약에서 관철된 국호는 Corea가 아니라, 'Chosen'이었습니다. 조선측 스스로가 망해버린 나라인 '고려'의 국호를 쓰기를 거절했기 때문이죠.
또한 님께서 주장하시는 <대한제국>의 표기도 러시아와의 계약관계에서는 'Empire of Dai-han'으로 기재하기도 했고, 주미 조선공사관은 이러한 영문표기를 대체로 Korea를 더 많이 썼습니다. (이와 같은 사항은 위에 레퍼런스로 언급된 이영호 선생의 논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대한제국 정부 스스로가 "Corea만을 유일한 국호표기로 인정한 적"은 없으며. 조선 스스로도 국호표기에 있어서 혼선을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조-미 수호통상조약과 같은 문제에서는 기본적인 사실확인조차 안하시고, "조선이 서구나라들과 첫 외교조약을 맺은건 미국과의 통상조약인데 우리 국호의 영문표기를 Corea로 씁니다."라고 쓰시니, 대략 난감한 노릇이면서도, 제 글을 제대로 읽어주신게 아니라는 점에 기분도 썩 좋지는 않군요.
또한 파리 만국박람회의 사례를 얘기하신걸 보고 웃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서 프랑스식 표기를 따르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저 제가 바라는 것은 조미 수호통상조약이나 Korean Repository의 문제처럼 기본적인 팩트조차 제대로 인용해 주시시를,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는 '다 일제의 꼼수'라는 식의 순환논리의 오류를 지양해주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의 글을 제대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군요.
제가 님에게 기대하는 유일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님께서 사료라고 정정당당하게 제시한 <병합시말>과 <병합세목>의 자료를 님께서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제시한 논거를 두고 '자신에게 불리하다 하여 다 일제의 꼼수'로 환원시킨다는 님의 지적이야말로 님의 주장에 불리하다 싶으면 '일제 탓으로 돌리냐'로 환원시켜버리는듯하네요.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제시하지 못하시면서. 이 가운데서 신기하게 '말투'의 문제만 주목해주시는군요.이거야말로 진정 '말투'에 대해서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양상이 아닐지요 ^^ (웃음)
저 같으면 일단 남에게 '심약한 아이' 운운하기 전에, 자신이 인용한 틀린 팩트를 인정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그 팩트가 그렇다라고 주장한 논거는 이런 논거가 있다는 구체적인 제시를 하겠습니다. ^^
그리고 님과 같이, 남의 글 자체를 계속 다시 읽어달라는 요청에도 글 내용조차도 제대로 읽지 않고, 심지어는 원래의 글 본문에서 제기된 얘기조차도 계속 물고 늘어지는 양상을.
'같이 깨닫고 동의를 구하자'는 논의로 받아들이자면, 논리와 학문에 대해 부끄러움만 가득할 뿐입니다.
정작 자신이 틀린 팩트를 가져다 쓰거나, 글의 본문에 나온 내용을 제대로 읽지도 않않음이 자명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제가 무엇을 더좋게 얘기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특히 글을 제대로 읽어달라는 요청은 벌써 세번째입니다
그런데 역으로 '심약한 아이'운운하는 데서는 최소한의 예절조차도 결여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작 사료 제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료는 한줄도 못다시고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남에게 깨달아라! 인지해라!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논리없는 가르치려들기'. 즉 꼰대짓에 다름 아닐 뿐입니다.
더 이상 님의 제기에 답변할 이유는 찾지 못하겠군요. 저와 논쟁할 시간에 조-미 수호통상조약이 님께서 주장하시는 것처럼 'Corea'로 채결되었는지, 그런 기초적인 조사의 시간부터 가지심이 어떠시련지요? 안녕히 가십시오.
토론을 더 하고픈 마음이 없으시다니 어쩔 수 없죠.
암튼 남겨진 반론을 합니다.
1. 관련 논의를 샛길로 빠뜨리시네요.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는 입장이였죠.
요지는 청이나 러시아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 왜 미국이 청이나 러시아와 협작하지 않고 일본과 협작해서 당시 조선의 국호를 C가 아닌 K로 바꾸는데 협력하게되는 역사적 개연성이 있었느냐겠죠.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게 미국의 경우 조선에 대한 러시아 영향력을 견제하는 입장이였죠
미국은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부분에서도 일본을 많이 활용하고 또 협작도 합니다.
일례로 1884년에 들어서면서 청,불전쟁이 터지고 내외의 사정이 청나라와 수구파에 불리하게 조성되자 미국은 일본과 공모해 개화파로 하여금 정변을 일으키도록 고무추동합니다.
이와관련하여 개화파 스스로도 "정변에 앞서 모든 거사계획을 미국공사 푸트와 상담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일제가 갑신정변으로 받은 피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우리나라에 요구하는 <한성조약>을 강요할 때에도 이 조약설계자중의 한사람이 바로 일본정부고문으로서 일본대표의 수행원으로 온 미국인 스티븐스이였고 중개조정이라는 명분하에 우리 정부에 조약의 접수를 강요한 자가 바로 미국공사 푸트였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조선이라는 먹잇감을 두고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짝짝궁이 되어 조선을 우롱하고 요리했는가를 보여줍니다. 미국과 일본이 조선의 국호를 우롱하고 날조하는 것 쯤이야 일도 아니였겠죠.
2. Korean Repository 지를 통해 C에서 K로의 논거를 실었던 아펜젤러가 있고요. 그외 언더우드, 헐버트, 커즌, 게일. 비쇼프 등이 있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의 조선관계도서의 저술가들은 대개가 일본을 경유하여 조선을 알게 되였고 또 조선에서 외교나 포교활동을 하는 경우라도 일제와 긴밀한 연계를 갖고 진행하였습니다. 해서 영국인이나 미국인 저술가들이 일제의 논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3. 19세기말 C를 K로 날조하기 시작한 일제는 C와 K를 혼용하여 쓰다가 1910년에 조선합병을 계기로 C를 K로 완전히 날조합니다.
일제는 을사조약을 날조할때까지만해도 조선의 국권을 빼앗았으나 대외적으로는 조선을 보호한다는 체면을 유지하기위해 K와 함께 C를 혼용해 쓰면서 저들의 범죄적 의도를 은폐합니다.
일제가 통감부관보를 비롯한 문서들에서는 1905년부터 Korea를 쓰고 있으면서도 1909년 8월까지 조선정부와 체결한 조약문들과 각서들의 영문판들에서는 Corea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서 논증됩니다.
<일본외교자료집성>에 의하면 <한일합병조약>전의 1909년 7월 26일 조선정부와 마지막으로 조인교환한 <중앙은행에 관한 각서>의 영문판에서 일본 외무성은 체면상 Corea를 쓰고있는데서도 또한 확인됩니다.
그러다가 1910년 한일합병을 하면서 일제는 조약문을 비롯한 모든 대외관계문서들에서 우리나라의 국호표기를 전부 Korea로 표기합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일제의 교활한 술책을 증거할 뿐만 아니라 조약문의 영문본을 상대국과의 협의도 없이 마음대로 바꾼 국가적인 문서위조행위로써 국제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국가간의 조약문은 두 나라 사이의 권리와 의무를 법적으로 규정한 공식 문서입니다. 이런 조약문을 두 나라 언어가 아닌 제3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공포할 때는 서로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번역하여 공포하는 행위는 국가적인 문서위조행위로서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됩니다.
4. Korean Repository지는 올링거 부부에 의해 창간되고나서 1년만에 휴간되고 올링거 부부는 미국으로 가버립니다. 그뒤 아펜젤러 등에 의해 다시 발간됩니다. 인용된 내용이 실린 때는 아펜젤러에 의해 발간되던 때였습니다.
제가 언제 최초 창간자가 아펜젤러라고 했나요?
일제는 <코리아>라는 말이 <고려>의 일본식발음인 <코레이(korai)>의 음역인데 프랑스식으로 쓰다보니 Corea로 되어 버렸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에게 Corea의 첫문자를 K로 바꿔쓰는 것이 구시대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으로 여기도록 했습니다.
5.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영문 제목은 <TREATY OF AMITY AND COMMERCE BETWEE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OREA>입니다.
분명히 국호가 COREA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Kingdom of Chosen" 혹은 "Chosen" 으로 표기되어있는데요.
이것은 COREA라는 표기를 버리고 Kingdom of Chosen으로 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COREA가 곧 Kingdom of Chosen을 의미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님이 예로든 조미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하기 전에 국호 표기 문제로 미국측의 국서를 거절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문제로 된 것은 Corea라는 표기가 문제가 되었던 것이 아니라 조선의 국호를 한자로 <대고려국>(大高麗國)이라고 표기한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즉, 조선 = Corea = Kingdom of Chosen = Chosen 임을 당시 조선 정부가 확실히했던 사건이였습니다.
또한 조영수호통상조약의 영문 제목은 <Treaty of friendship and Commerce Between Great Britain and Corea> 입니다.
당시 미국을 시작으로 조선이 서구열강들과 맺은 조약에서 국호의 영문 표기가 일관되게 Corea가 쓰였습니다. 조선 정부가 Corea 표기를 버렸다면 이렇게 일관되게 표기될 수 있었겠습니까?
또한 Empire of Corea 의 표기와 Empire of Dai-han 이라는 표기는 모순되지 안습니다.
Corea = Kingdom of Chosen 이듯이 Empire of Corea = Empire of Dai-han 인것입니다.
주미조선공사관에서 K 표기를 많이 쓴건 이미 앞에서 일본과의 협잡의 결과라고 언급하였습니다.
1900년 파리박람회 Corea 국호로 참가한거 맞습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0/07/Expo_1900_Paris_-_Plan_Pratique.jpg 에 coree 로 표기되어있는거 찾을 수 있습니다.
1900년 파리 박람회가 소개된 Encyclopedia Britannica 1902판에 Corea로 언급됩니다.
님의 주장에대한 상당수의 답변은 http://sldn84.egloos.com/2631441 에 부연했습니다.
얼마전에 역사history는 his+story라는 어원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그분(하나님)의 이야기이다
뭐 이런 강연을 기독교 단체에서 했다는 기사를 보고 기겁한 적이....
여성 단체에서 his+story라고 하면서 남성 중심의 역사라는걸 보여준다고 하는건 알았지만
설마 기독교 단체에서도 그럴줄이야!
사실 패미니즘 단체의 다수 주장에는 찬성하지만, 여성단체에서 언급하신대로 his+story = 남성중심의 역사라는 주장에는 저도 반대합니다.
재미있는 사례를 부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왠지 오늘 밤은 웃으며 보낼 수 있겠군요. ㄷㄷ
history는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라틴어 형태는 historia)를 거쳐 영어로 들어간 단어거든요. 당연히 그리스어 형태든 라틴어 형태든 영어의 남성 인칭대명사 소유격인 his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리스어로 어원을 따지면 '지혜, 아는 것' 정도라고 하고요. 영어로는 어원을 풀이할 수 없는 단어를 두고 영어로 풀이함 자체가 영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일이지요.
사실 저도 진보학생(?)이고 싶었던 어설픈 시절에는 his+story라는 괴담을 믿었다가, 뒤늦게 반성한 사람으로서 와닿습니다. =_= 감사합니다. ㅎ
갈수록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지적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괜한 일본에 대한 반감 이었던 걸까요ㅎㅎ
'라틴계 국가들은 다 Corea를 쓰네?'라는 깨달음(?) + '옛날에 우리 나라를 표기하던 서구의 사료에는 Corea표기도 상당하잖아?"라는 인식이 결합해서 = "영어 국호도 Corea가 정식이었을텐데 일본이 바꾼거다."라는 인식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ㄷㄷ
특히 근대사를 설명하면서 일본을 빼놓을 수 없으니, 자연스레 일본 음모설로 번진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ㄷㄷ
각설하고 누추한 곳에 관심가져주시고 말씀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당시의 정황을 추정할만한 말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지적의 말씀을 받으면서 저의 논리도 조금씩 보충되어가는 느낌이라 망극하기 그지 없네요. ㅎㅎ
포스팅을 쭉 읽어내려오면서 가렵던 어느 일부분이 단비님의 도움으로 시원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원글쓴님의 모든 의견을 배제하는 건 아니나.. 여지껏, 그리고 현재에도 진행중인 일본의 작태들을 볼 때, 적어도 그 당시 정작 우리가 아닌 일본쪽이 더 고작 그 '철자' 하나에 연연할 수 있겠단 과거에 기반된 가능성을 무조건적 무시할 순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무조건 국호에 대한 이 주제에 담긴 사건의 발현과 그 계기를 섣불리 날조와 괴담으로만 괄시하기엔 생각보담 크고 진중한 그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지 모른단 생각이 드네요..
일시적 충동적으로 생긴 괜한 구설수로만 폄하하기엔 .. 위험해 보여요.
그 당시를 실제 체험하고 답습해 보지 않은, 아니 못한 후대인들이 역사의 (그 당시 강자 위주로 기술된) 역사의 한 단편만을 보고 성급하게 일반화를 시키는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보면서 그런 위기의식마저 드네요.
여튼 두 분다 좋은 정보 제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걸 얻어가고 새삼 되짚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횔 주셔서...
콰이나 , 톼이나 도 발음상 비슷한데 ㅋㅋ
서양 고지도를 상당수 수집 및 연구한 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분 역시 KOREA의 C가 K로 바뀐 원인은 발음 "ㅋ"에 대응하는 서구의 언어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어권에서는 C 독일 영국어권에서는 K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분의 연구에 따르면 KOREA는 아랍어 및 스페인어 CORY가 프랑스에서 어미의 변화로 COREE, 그리고 그것이 중모음 기피현상에 의하여 COREA 그리고 그것이 영국 및 독일에 전해지면서 KOREA로 바뀐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에 의하여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듯...
예를 들자면 대한축구협회 앰블럼에서 백호 밑에 있는 리본 안에 씌여진 글은 영어입니다. 한글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세계에서 통용하기 위해서는 로마자 알파벳으로 쓰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 하겠지요(새로 나온 신권들의 일렬번호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하지만 세월이 흘러 불어나 에스빠냐어가 세계 제1의 공용어가 된다면 글귀를 바꾸어야 할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 생각엔 그런 경우(세계 유수 대학들이 대학 로고나 앰블럼에 사용하는 것처럼) 라틴어 표기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무슨 쌩뚱맞은 이야기냐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서양언어는 라틴어와 헬라어 영향을 받지 않은 언어가 없지요. 죽은 언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바티칸 시국에서는 사용하는 언어이고 서양의 학교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부터 라틴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또 우리가 알파벳이라고 하는 로마자는 라틴어에서 나온 것이니 타당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봅니다. 즉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 단체의 로고나 앰블럼, 타이틀에만 라틴어로 표기하고 제1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현재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즉 우리나라 스포츠 대표팀의 유니폼이나 점퍼에는 라틴어인 COREA로 표기하고 우리나라 여권에도 표지의 로마자 표기는 라틴어로 Republica de Corea 로 표기하고 안의 내용은 국어, 영어 병기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