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 『20세기 일본의 역사학』 역사잡상



"사물의 기원에 대해 이해하는 자는, 그에 대해서 명쾌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나가하라 게이지 저, 하종문 역, 『20세기 일본의 역사학』, 삼천리, 2011.



좋든 싫든간에, 한국의 역사학은 일본의 역사학 전개와 깊은 연관을 맺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비단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언급할 필요가 없이, 해방 후 역사학의 방향과 주요한 방법론, 논의 등이 일본 역사학의 논의와 깊은 연관을 맺어왔기 때문이죠. 

(특히 경제사학자 가운데에서 '대총사학'으로 불리던 오오츠카 히사오의 연구, 사상사학자 중에서 마루야마 마사오의 연구를 의식하지 않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며, 또한 사회구성체론 논쟁 역시 일본에서의 지적 흐름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성은 일찍부터 인지되어 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 있어서 많은 량서들이 번역되어 소개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는 일본 동양학(역사학을 포함)의 기원을 해부한 스테판 다나카의 『일본 동양학의 구조』와, 나카노 도시오의 『오오쓰카 히사오와 마루야마 마사오』, 윤해동 외 『역사학의 세기』등이 있죠. 

하지만 해당 책들은 미시적으로 해당 주제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역사학 전반의 흐름에 대한 쉬운 이해가 다소 어려울 수 있고, 또한 그에 따른 한국 역사학에의 영향을 추측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004년에 출간된 『20세기 일본의 역사학』이 2011년에 한국에도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책의 저자인 나가하라 게이지(永原慶二)는 일본 중세사의 권위자이자 원로학자로서의 위치를 점하고 있기도 하죠. 이에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난잡하게나마 풀어보려 합니다.



1. 간단명료함

저자는 일반적인 통사의 구성과 다르게 특정 역사학의 조류를 바탕으로 그에 관련된 연구 성향을 서술하기보다는, 대표적인 개별 역사가를 주요 설명 단위로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설명을 해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성이 개별 인물을 중심으로 한 파편화된 설명으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들이 어떠한 역사적 상황과 논리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빼놓지 않고 있죠.1) 
어찌 본다면 개별 인물의 측면에서 이들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어떻게 영향을 받고 관계를 맺어나갔는지를 보다 직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서술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한 것은 개별 인물들의 사학적 성향에 대한 인상비평, 평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들이 사학적 목적을 위해 어떤 방법론과 연구소재를 선택하는지를 간결하게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우리 사학 역시 일본 사학적 논의에서 어떤 논의와 연구방법을 의식해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2)

마지막으로 저자가 후기에서 스스로  "20세기에 산 한 사람의 역사연구자로서 (그 시대의) 체험과 사고방식을 21세기에 역사를 공부하고 있느 젊은 독자에게 전하고자"한다는 말에 걸맞게......
전술한 문제들을 담백하게 서술해내고 있으면서도 단순히 사학사적 전개 뿐만 아니라, 간결하게나마 사료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서술을 첨부하고, 이마이의 '일본 사학사 주요 사건 연표'를 덧붙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죠. 

이처럼 담백하게 후학들을 위한 주요 정보를 간단명료한 전개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주요한 강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2. 단호함

하지만 담백한 서술을 택한다는 것이 결코 기계적인 중립성을 의도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개별 역사학자들을 각 시대의 조류에 연결지어 서술한다는 점에서 느끼셨겠지만, 역사학자들이 그 시대에 연계되어 어떤 의식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극복되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 스스로도 얘기하듯이, 이 책은 교과서 파동 등을 중심으로 한 극우계열의 역사왜곡에 대응하여, 일본 역사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집필된 책이기도 합니다. 이에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대표적인 구절 하나를 인용해볼까 합니다.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곧 자국의 현재와 미래의 모양새를 규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비판정신이 빠진 '밝은 역사' 따위는 존재할 수가 없다. 원래 역사인식은 역사에 대한 비판정신에 의해 성립된다.
각각의 시대 상황이나 당시의 사고 형태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일과 긍정하는 일은 별개다.

"자국사를 밝게 써라."라고 할 경우, 본디 역사에서 '밝다'는 어떤 것이고, '어둡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키는지조차 모호한 채, 막연히 '자신감'(그 무렵 일본에는 "Japan as No.1"이나, "Look East" 같은 말이 유행했다.)이나 애매한 내셔널한 감정으로 역사인식이나 역사교육을 거론하거나 좌우하는 경우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그것은 역사학에 대한 경멸로 이어진다.

-  '이에나가 소송'에 대한 나가하라 게이지의 평, 나가하라 게이지,『20세기 일본의 역사학』, 218~219쪽.
 


해당 글은 '후쇼샤 교과서'+'지유샤 교과서' 문제가 아닌 '이에나가 소송'에 관한 글이긴 하지만, 이만큼 '후쇼샤 교과서'+'지유샤 교과서'를 포함한 내셔널리즘적 시도에, 그리고 역사학의 본래 의미가 무엇인가를 고려하고 있는, 그리고 우리 주변의 상황에도 유효한  날카로운 한마디가 따로 없을 것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서문과 종언, 그리고 내용 중간중간마다 강조하고 있듯이, 국가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화적 시각에서의 역사서술, 중세에 대한 무책임한 낭만주의적 견해와 파악 등을 경계하는 단호한 멘트들과 함께, 그를 바탕으로 해당 시대의 역사학이 이런 문제들과 어떻게 연관을 맺어왔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책의 강력한 매력입니다. 



3. 기타 첨언 

이외에도 책은 파격(?)으로서의 측면이 있습니다. 그간 통설적인 일본의 역사학이 서구근대화에 성공한 자신들의 위치를 강조해오면서 자국의 사학사를 고쿠가쿠(국학) -> 서구 근대사학의 이행으로 설명해오던 것에 비하여, 한학계(즉 유교적 합리주의와 청의 고증사학)의 인식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당당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죠. 

또한 일본의 최신 연구 성향 특히 주류 역사학에 비판적인 조류에 대한 서술도 상당부분 할애되는데, 일례로 지방사, 여성사, 피차별 부락민과 같은 '주변부' 역사연구의 연원을 1945년까지 거슬러 추적하며 이를 서술하는 것과 더불어, 류큐사(오키나와)사, 북방사(홋카이도, 아이누, 에미시) 등의 연구성향 역시 충실하게 반영해주고 있죠. (더군다나 저자가 1920년대 생임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_-;;)

사실 이러한 장점만은 아니더라도, 비단 2차세계대전 이전의 시기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역사학이 우리 역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개설서조차 제대로 번역된 것이 없는 우리 현실에서, 오히려 전후의 역사학을 적극적으로 조명해주는 해당 저서의 존재는 이미 그 자체로도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ㅠ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이 책도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단호함'이라고 표현된 부분은 오히려 '주관적'으로 읽힐 분들이 있을 것이고,  특히 나가하라 게이지 스스로가 일종의 '진보적 성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은, 특정 정치계열에 속하는 분들에게는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겠죠. 

다만 일례를 다시 들자면, 나가하라 게이지는 대표적인 중세 연구자 중 한명인 아미노 요시히코를 10여 페이지에 걸쳐서 비판하면서.......
아니! 나의 완소 아미노 선생을 10여페이지에 걸쳐 비판하다니! 우리 옵하(?)까지 말라능 뿌우~뿌우~ (/'ㅅ')/ 

그의 사학이 중세에 대한 '본원적 자유'를 강조함으로서 중세에 대한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맹비판하지만, 동시에 그의 사학이 다양한 계층을 발굴해내고 일국사적 관점을 해체했다는 점 역시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사상적 지향이 다른 분들께도 이런 공정함(?)이면 소개할 만한 책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나의 완소 아미노 선생을 무자비하게 깠는데도 추천할 수밖에 없는 심정으로 이렇게 추천합니다. 어흑 ㅠ 

다만 이것도 저의 지나친 과욕(?)이라면, 이 책은 여러분께서 20세기 일본 사학사에 대한 최소한의 간결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추천 정도만 덧붙이고자 합니다.  

결국 우리 역사학에 대한 이해를 가지시려는 분은, 그만큼 우리 역사학의 주요한 기원 중 하나인 일본 역사학의 전개를 이해했을 때 보다 정치하고 명쾌한 이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마음에서 이 책을 감히 추천해봅니다.




덧  1 : 이 책을 연합뉴스에서 이례적으로 소개해주었는데, 문제는 다양한 분야를 조명해주고 있는 이런 좋은 책을 어떻게 단지 "일본의 역사왜곡을 역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라는 하나의 프레임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_-;; 정말 '안타까운' 서평 중 하나일 듯.

덧 2 : 개인적으로 저의 서평이 너무 난잡하다 생각하시는 분께서는, 박진한 선생님께서 『일본역사연구』19권 (2004)에 실은 서평을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ㅎㅎ

덧 3 : 한 제현분의 지적이 있어 부기합니다.  해당 책이 설정하고 있는 주요 개념('15년 전쟁' 등과 같은)은 아직 사학사적 논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으로 사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하시는군요. 이에 지적에 감사드리며 다른 제현분들께도 책의 공정성을 판별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고자 하여 부기합니다.  


1) 일례로 1970년대 일본 역사학의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설명해나가면서도, 그들의 논의가 일본의 근대화 및 고도성장과 그 자신감에 힘입어 "일본은 특수하다."라는 식의 논의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이들 역시 이런 자부심에서 자유롭지 않았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죠.


2) 다시 예를 들자면 1960년대 일본 사학의 성향을 설명하면서, 특히 진보계열의 사학이 지나치게 '투쟁'의 양상만을 강조해왔다는 것에 내부비판하는 조류가 중심해왔다는 점을 서술하면서. 이런 사항에 대한 서술 뿐만 아니라, 이들이 '투쟁'의 이면에 있는 향촌사회적 욕구. 즉 '고쿠소(國訴)' 등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다는 점을 부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학사적 성향에 대한 단순서술 뿐만이 아닌, 방법론과 연구대상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인 동시에, 우리 역사학이 이들로부터 어떤 연구대상과 방법론을 취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고쿠소'의 예만 하더라도 우리 역사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이 논의가, 조선 후기의 '민란'을 다루는 연구들이 이후에 향소(鄕訴), 거화, 격쟁 등의 논의에 주목해갔던 것과 비교했을 때 유사성(?)을 발견 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덧글

  • ghistory 2011/06/25 07:11 # 답글

    1.

    'Japan as No.1':

    아메리카합주국(미국)의 일본 연구자인 에즈라 보겔이 사용하였던 표현으로, 그의 한 저작 제목임.

    2.

    'Look East':

    말레이시아의 전직 총리인 마하티르가 사용한 표현이며, 남한이나 일본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 후후발공업지역들(NIEs)을 참조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하였음.

    3.

    '후쇼샤 교과서':

    이후에 추진세력이 분열하고 출판사도 지유샤(自由社)로 변경하였다는 상황전개를 고려한다면,수정하여야 할 표현임.

    4.

    '훗카이도'→'홋카이도'.
  • 초록불 2011/06/25 10:31 #

    1. 아메리카합주국 -> 아메리카합중국
    2. 후후발공업지역 -> 후발공업지역 (네이버백과를 따르면 신흥공업경제국이라고 쓰는 것이 옳지 않은가요?)
  • 초록불 2011/06/25 10:32 #

    어... 다시 다는 중에 답글을 다셨네요. 그런 뜻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 ghistory 2011/06/25 10:32 #

    초록불/

    +1.

    합주국: 合州國. 合衆國이라는 관행 표기를 본인은 그다지 기꺼워하지 않습니다.

    +2.

    후후발공업지역들:

    1) late-latecomers.
    2) NIEs의 일원인 홍콩은 국가가 아닙니다.
  • 들꽃향기 2011/06/25 13:33 #

    ghistory님//

    1. 2. 'Japan as No.1', 'Look East'가 단순히 일본에서 나온 자만적 표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근대화론과 마하티르 특유의 반서구주의에서 연원되는 것이었군요. 덕분에 저도 견식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제 공부가 부족하긴 부족하군요. 어흑 ㅠ


    3.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 부분은 지유샤를 우선 단어로 설정하되 '구 후쇼샤'임을 표기하는게 보다 이해가 용이할 것 같습니다.

    4. 이런-_-;; 곧 고치겠습니다.


    이번에도 충실한 지적과 모르고 있던 사항의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간만에 뵈니 참 좋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 들꽃향기 2011/06/25 13:33 #

    초록불님//

    저도 사실 홍콩을 생각하면 좀 어떤 개념을 써야할지 삭갈릴 것 같긴 합니다.....OYL
  • ghistory 2011/06/25 15:33 #

    초록불/

    +3.

    '후후발공업지역들': NIEs의 직역이 아니라 NIEs의 성격을 지칭합니다.

    +4.

    타이완중국(타이완)의 국가성 문제도 NICs에서 NIEs로의 표기 변화를 초래한 한 원인이었습니다.
  • ghistory 2011/06/25 15:44 #

    들꽃향기/

    +.

    '후쇼샤 교과서'+'지유샤 교과서':

    엄밀하게는 역사교과서와 공민교과서라는 2가지 교과서들이 존재함.
  • 들꽃향기 2011/06/25 15:45 #

    아;; 그렇습니까. 다시 수정해야겠군요.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
  • 헤르모드 2011/06/25 07:32 # 답글

    저런, "저의 아미노(산?)"이기도 한 아미노 요시히코 선생이 장장 열 쪽에 걸쳐 비판을 받으시다니. 뭐, 직접 책을 읽고 논조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이겠습니다만서도, 들꽃향기님의 글로만 보자면 저자의 잣대에 따른 공정한 포폄이라고 이해하면 되겠군요. 이 책, 읽어봐야겠습니다..
  • 들꽃향기 2011/06/25 13:39 #

    사실 이분이 전후 맑스주의 역사학의 끝자락에 계신 분이라 그런지 포스트모던 역사학이나 일종의 중세회귀적 성향에 대해서 비판적인 논조가 두드러지긴 합니다. 어쩌면 제가 순화(?)해서 전달하는 것일지도요. OYL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성 성향에 대한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왜 아미노 스스로가 그러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도 나름의 특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ㄷㄷ
  • hyjoon 2011/06/25 09:18 # 답글

    사실 저도 일본의 사학을 좀 알아야 이게 한국 사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나 알 수 있기에 구입할려고 했으나, 『30년 전쟁』을 지르고 난 뒤 탄이 떨어져서 못지르고 있다는 슬픈 후일담이........ㅡㅜ
  • 들꽃향기 2011/06/25 13:41 #

    으잌ㅋㅋㅋ 결국 지르셨군요. 책값이 32000원이니 저라도 한번 지르면 당분간 그로기 상태가 될 듯 (....) 근데 왠지 이 책은 왠만한 대학 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에도 비치될 책 같으니 좀 더 기다려 보심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ㅎㅎ
  • 행인1 2011/06/25 09:27 # 답글

    한번 좀 사서 읽어봐야 겠군요. 요즘은 여기도 '밝고 긍정적으로' 역사를 쓰자는 운동이 일어난 것 같아서...(오해?)
  • 들꽃향기 2011/06/25 13:45 #

    사실 '밝고 긍정적으로 역사를 쓰자.'라는 움직임은 해방후 우리사학이 좌-우를 막론하고 가져온 강박관념 중에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쪽이 현재체제로서의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측면만 주장한다면, 다른 한쪽은 '역사발전단계'에 입각해 이에 부합해온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음만을 부각하려 했었으니깐요. ㄷㄷ

    그러기에 말씀하신건은 오해가 아닙니다. 저 역시 감히 공감하는 문제입니다. ㄷㄷ
  • 2011/06/25 09:27 # 답글


    오오, 들꽃향기님도 보셨군요. 저도 얼마전에 구입하여 탐독중입니다. 아미노 선생은 뭐 요즘 까이는게 당연한 추세인지라 ㅠㅠ;; 암흑의 중세와 활기찬 중세 이 두가지 중세인식이 이제 중용을 찾아가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나가하라선생은 돌아가셨더군요. ㅜㅜ 중세사연구의 대가셨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 들꽃향기 2011/06/25 13:49 #

    사실 아미노 요시히코 선생님이 가지는 사학도 비판받을 측면은 당연히 많겠죠 ㅎㅎ 그리고 '본원적 자유'에 대한 지나친 강조라는 문제점은 저 역시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아미노 선생이 동국정권의 이야기와 함께 '균일한 일국사'의 위상을 해체하고, 지방사의 자리를 되찾아주는 단초를 마련한 것, 그리고 여러 다양한 계층의 역동적인 존재를 보여주었다는 것은 매우 신선하게 수용했었습니다. ㅎㅎ

    (어쩌면 요즘 일본의 애니메이션, 소설, 텔레비전 매체 등에서 시라뵤시를 강조하는 것도, 아미노 선생의 연구성과와 무관하진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ㅎ)

    그나저나 나가하라 선생님은 이미 돌아가셨군요. ㄷㄷ 이렇게 간명하면서도 단호한 문체로 글을 쓰는 분은 참 존경스러운데 그런 분이 이젠 고인이 되셨다니 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哀哉.
  • 리리안 2011/06/25 09:28 # 답글

    제가 아는 분은 없군요...그런데 관심은 가는데 전 한국사학부터 알아봐야겠군요..
  • 들꽃향기 2011/06/25 13:50 #

    사실 인물로 따지면 우리에겐 생소한 분들이 많을겁니다. ㅎㅎ 다만 읽으시다 보면 어떤 요소가 한국사학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은근히 발견하실 수 있는게 많을 겁니다. ㅎㅎ
  • Mr 스노우 2011/06/25 10:03 # 답글

    국내에서 역사공부를 하면서도, 한국 역사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온 일본사학에 대해서는 아는게 거의 없어서 늘 반성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읽어야 할 책이 또 하나 늘었군요 ㅎㅎ
  • 들꽃향기 2011/06/25 13:52 #

    사실 저도 학부때에 식민사학, 일본사학 문제 등등을 들어만 왔었고 제대로 된 책하나 읽지 못해서 너무나도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는 지도교수님께서 "강좌파와 노농파 논쟁"을 말씀하실 때에도 그게 멍미~이러면서 멍~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런 난잡한 서평이나마 잘 보아주시고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ㄷㄷ
  • Aydin 2011/06/25 10:25 # 답글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 한 켠에만 묻어뒀던 책이었는데 결국 아직까지 못 읽었군요. ;ㅅ; 어느 정도 쌓인 책들이 정리가 되면 읽어봐야겠네요.

    그건 그렇고, 말씀하신 일본 학계의 영향력은 사학뿐 아니라… 사실 대부분의 근대 학문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일본 학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일본 학계의 실정이 어떻고, 더군다나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조명하려는 시도는.. 음, 적어도 철학 분야에서는 메이저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당장 그 수많은 '중역본'들만 생각해 봐도 ㅎㄷㄷ한데 말이죠;;
  • 들꽃향기 2011/06/25 14:03 #

    공감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철학, 문학, 인류학, 민속학 등과 같은 인문학은 물론 전사회적 범주에서 적용될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사회과학은 재미있게도 미국의 영향력도 막강하지만요 ㅎㅎ) 그리고 그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학계의 실정에 대한 조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언급해주신 '중역본'의 문제만 해도, 우리 학문이 기초적인 분야에서 일본의 학술동향과 불가결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리라고 봅니다. ㄷㄷ

    다만 제가 위에 예시로 든 스테판 다나카의 책이나 나카노 도시오의 책들도 철학과 무관한 책들이 아니란 생각도 드네요. 특히 마루야마 마사오가 사상계에서 가지는 위치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 기우 2011/06/25 10:59 # 답글

    보고 싶은 책이군요. 근데 책 제목은 잘못된 것 같아요. 20세기 일본의 일본 역사학이라 해야겠지요. 전 저런 제목 단 책 보면 버릇처럼 '그럼 일본에서 다른 지역 역사 연구한 것도 들어가는 거야?'하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도 역시 일본에서 한 일본 역사 연구만 다룬 건가 봐요. 아까워라 =.=
  • 들꽃향기 2011/06/25 15:40 #

    사실 말씀대로 '일본의 일본 역사학'을 중심으로 삼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책이 간결함을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다뤄주지 못하고 있지만, 책 중간중간에는 언급하신 '일본에서 다른 지역 역사 연구한 것'이 '일본의 일본 역사학'과 어떤 영향을 상호적으로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남기고 있기도 합니다. ㅎㅎ

    일례로 일본 근대 초기의 역사학이 나이토 고난 등을 중심으로 한 중국사 연구와의 상호영향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전후 역사학에서 중세 봉건제에 대한 논의가 니이다 노보루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중국사 연구의 영향과 상호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것, 그리고 근대사에 대한 인식은 타케우치 요시미의 중국 인식과 다나카 마사토시 등의 근대중국 연구 등과 상호 연관을 받아왔다는 것 등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경제사 연구-이행논쟁에 있어서는 서양사학자인 오스카 히사오, 다카하시 고하치로 등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죠. ㄷㄷ

    요약하자면, 기우님의 말씀대로 책 자체가 대부분 '일본의 일본 역사학'을 다루고 있는 반큼 '일본의 비일본권 역사학'을 포괄하는 듯한 지나친 제목 설정은 너무 범주가 넓긴 합니다. 다만 저자 역시 일본에서의 다른 지역 역사연구를 강력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도 변명처럼 감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ㅎㅎ;;
  • 相模 2011/06/25 12:52 # 답글

    장바구니에 넣어둬야겠군요 좋은 책은 많이 나오고 책은 많이 사는데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ㅜ.ㅜ
  • 들꽃향기 2011/06/25 14:04 #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ㅠ 정말 그에 비해서 책들의 가격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고 말이죠...엉엉
  • 들꽃향기 2011/06/27 00:29 #

    제 트위터 주소는 @sldn84 입니다. ^^ 해당 포스팅을 포파하여 여기에 달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
  • 耿君 2011/06/25 13:37 # 답글

    저는 작년에 원문으로 보았었는데 하종문 선생님이 번역을 하셔서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저도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매우 도움이 될 책. 들꽃향기 님의 추천에 동의합니다.
  • 들꽃향기 2011/06/25 14:05 #

    으헉...원문의 위엄....ㄷㄷ 그런만큼 하종문 선생님의 번역도 적실한 번역인지를 살피실 수 있을 것 같아 부럽습니다. ㅠ

    말씀대로 사실 이 책은 일본역사를 공부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겠지만, 저같은 한국 역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수인 책이리라고 감히 생각하고 싶습니다.
  • 지나가다 2011/06/25 14:11 # 삭제 답글

    근현대 부분만 읽었는데 전 굉장히 편향적인 책이라 느껴지던데...

    비좌익계 학자들의 연구는 완전히 무시하고있고, 근대일본사=침략의역사라는 관점이라든지 특히 아직도 학계내에서 논쟁중(臼井勝美,酒井哲哉,森久男 vs 江口圭一, 安井三吉, 内田 尚孝)인 15년전쟁이라는 용어를 아무 설명도 없이 정설처럼 쓰는건ㅡㅡ;
  • 들꽃향기 2011/06/25 15:26 #

    1. 그렇군요 ㄷㄷ;; 제가 아직도 일본 역사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언급하신 점을 바라보지 못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언급하신대로 학계에서 논쟁중인 15년 전쟁의 문제 등등은 읽을 당시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지적말씀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 다만 변명처럼 감히 부기할 것이 있다면, 저는 책이 근대 일본사를 침략의 역사라고 단선화해서 보고만 있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저자가 '후기'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근대 일본 역사학 전통에서 오히려 '비판의 학문'의 전통을 재구성하려는 점에 역점을 두다보니, 오히려 우리 눈에는 비판적으로 비춰질 학자(예를 들어 쓰다 소우키치)들에게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 진심으로 고백하건데, 또한 비좌익계 역사학자들의 연구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미처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이미 주요 비판대상으로 다뤄주는 아미노 요시히코만 해도 스스로가 좌익적 '이론'에 대한 반발을 명백히 밝힌 사학자이고, 더군다나 '근대화론'을 중심으로 한 사학 전개의 논의를 다뤄주고 있으며, 외국의 일본사 연구 동향까지 소개하고 있는 책이 비좌익계 학자들의 연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까지 생각치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나가다님께서 느끼셨을 전반적인 인상에는 저 역시 그 문제에 대해서 구구히 변명할 의도는 없습니다.^^; 본문의 4.에서 밝혔듯이 저 역시 다른 정치계열의 시각에서 보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책임은 인정하고 있으니깐요.

    다만 이런 '인정'이란 것이 단순히 지나가다님께서 느끼셨을 인상에 대해서 "그것을 이해한다."라는 '안이한 대답'으로 대응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지나가다님이나 다른 제현분들께서 이 책보다 나은, 그리고 보다 더 공정한 책을 추천해주신다면, 역시 이를 일독하고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4. 사실 저 역시 이책이 '완전히'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던 연구와 중세에 대한 재인식적 성향에 우호적인 저 자신으로서는, 나가하라 게이지가 그것을 부정적으로 파악하는 서술은 좀 억울한(?) 측면이 적지아니 있으니깐요. 그런만큼 저 자신이 지나가다님께서 느끼셨을 편향성을 숨기고 있다고 느끼셨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다만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일본사 연구의 전반적인 동향에 대해서 나름의 간명하고도 단호한 서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습니다. 특히 일본 사학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일본사학사 전반에 대한 번역서 하나 변변한게 없는 우리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고 말이죠. 이점은 양해해 주시기를 伏望합니다.

    덧 : 그리고 언급해주신 15년 전쟁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 책도 이처럼 문제성이 있음을 본문에 부기하고자 합니다. 혹여 저의 이런 대답에도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기탄없는 지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 밥과술 2011/06/25 14:46 # 답글

    오랫만에 들어와 반갑게 읽고 갑니다. 쓰시는 글에다가 내용으로 덧글을 달만한 지식도 없는 문외한입니다만 언제나 정보와 그리고 진지함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고 갑니다. 여름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들꽃향기 2011/06/25 15:31 #

    아. 이렇게 오랜만에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 오히려 이처럼 난잡하고도 자의적인(?) 서평에 이처럼 관심가져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밥과술님께서도 여름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무녕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 SKY樂 2011/06/25 16:58 # 답글

    역사학에서 공정함이란 수많은 논쟁과 투쟁의 과정에서 자연발생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정치든 역사든 일본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이 분야에 대한 교양서적은 넘쳐나면서도 밀도높은 접근은 꽤 어려운 분야가 일본사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이 그 좁은문을 통과할 수 있는 승강장이 되어줄 수 있는지 한번 봐야겠네요.
  • 들꽃향기 2011/06/25 17:03 #

    말씀하신 바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물론 언급하신 '논쟁과 투쟁의 과정'에서 왜곡, 과장, 몰이해가 존재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공정함'이란 단순한 기계적인 공정함이 아닌, 투쟁과 논쟁 속에서 서로가 스스로를 강하게 다듬어가고 상대방의 특성과 강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제가 좀 이런 공정함보다는 과장(?)된 면이 아직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 언급하신 승강장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우려도 갑작스럽게 생기는군요 ㄷㄷ 다만 정말 개괄적으로는 볼만한 책이라는 점만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아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Orca 2011/06/26 15:44 # 답글

    오 좋은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 전에들꽃향기님 블로그에서 '식민지시대 대만은 발전하였는가?' 라는 책도 보고 잘 읽었어요ㅋ
  • 들꽃향기 2011/06/26 21:23 #

    아. 커즈밍의 책 말씀이군요 ㅎㅎ 사실 그것도 서평을 쓰고 싶은데 아직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어서 차마 하지 못했었습니다. ㅎㅎ

    다만 그 책에 대한 소개와, 현재의 서평 둘다 좋게 보아주시고 이렇게 말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 저야말로 언제나 Orca님 블로그에서 언제나 많은 것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감사히 배우고 있습니다! ^^
  • 2011/06/26 15: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들꽃향기 2011/06/26 21:23 #

    네. ㅎㅎ 말씀하신대로 처리했습니다. ㅎㅎ
  • deokbusin 2011/06/26 17:01 # 답글

    1. 사학계만이 아니라 철학계도 일본쪽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중국철학 분야가 그렇습니다.

    원조인 중국의 지적사정이 인민공화국이고 민국이고 간에 1949년 이후 1990년까지 엉망진창이다 보니 공산주의 이념에 몰린 연구서들은 대륙에서 쏟아져 나오고,

    제 취향 탓인지는 몰라도 대만측은 논의 자체가 서양철학과의 통합성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분위,의 좀 괴악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철학을 지역적으로 분할해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보편성의 흐름차원에서 보자는 점은 동의합니다만, 초심자 입장에서는 공자와 장자와 주자를 논하는 책에서 뜬금없이 칸트나 헤겔이 튀어나오니 완전히 달나라 세상에서 노는 것 같은 분위기더라는--;;),

    그러다보니 좀 "객관적인 방향"을 가지고 저술된 것은 일본이나 유럽언어권에서 나오는데, 중국철학 연구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유럽계 언어에 대해선 영어 포함해서 벙어리 신세에 가까운지라 남은 건 일본에서 나온 연구서들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까지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70년대 독일로 유학갔던 중국철학 연구자분들이 하나 둘 귀국하면서 교수자리를 차면서 유럽계 중국철학 논의들이 유입되고 결정적으로는 한중수교 이후 대륙계 연구서들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일본측 자료위주로 치우친 중국철학연구에 대한 관념들은 상당히 완화된 편입니다만, 철학사적 혹은 지성사적 논의점들의 다양성으로는 90년대 말의 시점으로 보아도 일본의 연구자료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큽니다.



    사실, 서양사 분야에서도 일본의 영향력은 얼마간은 남아 있는 편입니다. 차하순 선생이 집필했던 서양사개설서에 오오츠카 사학에 대해서 잘못된 관점이라고 대놓고 쓰고 있을 정도면 어느 정도는 짐작이 되실 듯합니다.
  • 들꽃향기 2011/06/26 21:45 #

    1-1. 헛 그렇군요;; 저는 서구철학. 특히 니시다 키타로 이래로 독일철학을 중심으로 한 일본철학의 조류가 서양철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 주목하고, 동양철학쪽은 마루아먀 마사오 이외의 사례는 크게 보지 못했습니다. ㄷㄷ


    1-2. 대만 측의 사례는 놀랍군요 ㄷㄷ;; 물론 보편성 자체는 의식되고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양자 간에서 현재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논의를 이끌 수는 있겠지만....그 자체를 '통합성'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놀라운 일일 것 같습니다;;; 아니 동양철학 얘기하다가 갑자기 칸트와 헤겔이라니! 이게 무슨소리요 철학자 양반! (도주)


    1-3. 저 역시 얼마전의 학술대회를 통해서 언급하신 비교적(?) '객관적인 연구'가 유럽언어권과 일본에서 나오는 경험을 느낀지라,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군요. ㄷㄷ 그런데 언급하신대로 양상 역시 사학도 동일해서 대부분의 서구권 연구는 벙어리 신세이고, 일본에서 나온 것들이 중심이 되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급하신대로 철학이나 사학 역시, 서구권 연구 경험을 가지시거나 연구대상으로 하는 지역에서 직접 공부를 하신 분, 그리고 연구대상이 되는 지역과의 직접 교류가 증가하면서 이런 양상이 극복되어가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특히 언급하신 중국철학만큼이나 중국사도 그러한 것 같고 말이죠. ㄷㄷ


    1-4. 말씀하신 차하순 선생님의 책에서의 그런 관점을 취하던 것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우리 스승님들이 그렇게 선호했던 대총사학을 까다니!하고 말이죠. ㄷㄷ


    여러 좋은 말씀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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